게임 제작 파고든 생성형 AI…이용자 신뢰 확보는 과제
국내 게임기업 77.5% 생성형 AI 활용…콘텐츠 분야 최고 수준
콘진원, AI 제작비 지원…이용자 반감·검수 문제는 숙제
2026-10-28 14:43:56 ㅣ 2026-10-28 14:43:56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국내 게임 제작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게임 기획부터 이미지·사운드 제작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정부의 제작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만 AI로 만든 결과물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미지=ChatGPT)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기업들 1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5%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콘텐츠산업 전체 평균인 45.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조사 대상 콘텐츠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게임사들의 AI 활용도 단순한 문서 작성이나 자료 조사 등 업무 보조를 넘어 실제 제작 공정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넥슨은 게임잼을 올해부터 성형 AI 활용을 전제로 한 'AI 네이티브 게임잼'으로 개편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도 게임 기획과 이미지·사운드 제작, 코딩, 품질검증(QA)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작지원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콘진원은 올해 처음으로 일반형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서 생성형 AI 활용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정 기업은 신청한 국고지원금의 최대 30%를 AI 사용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콘진원 관계자는 "업체별로 게임 제작에 필요한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원 기업들은 게임 기획과 아트·사운드 제작 등에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미드저니, 수노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성형 AI가 기존 제작 소프트웨어와 함께 정부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제작 도구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AI 활용이 제작지원의 한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관련 관리 절차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콘진원은 지원사업 협약 체결 전 사업비조정심의위원회를 통해 AI 활용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보고서에 AI 활용 영역과 사용 도구를 명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정산 과정에서도 AI 사용의 적정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콘진원 관계자는 "올해 4개 게임 협·단체와 협력해 추진 중인 AX전환지원사업과 함께 제작지원사업 수혜 기업들의 AI 사용 현황을 파악해 권장 가이드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선정 과정에서 AI 활용 여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추가하는 등 AI 활용 환경에 맞는 관리 사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현장에서 AI 활용을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대응은 시작됐지만, 이용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AI를 활용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도 있는 데다, 충분히 검수되지 않은 제작물이 게임에 포함되거나 AI 활용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경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3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에서는 생성형 AI로 제작된 일부 이미지가 발견되면서 완성도와 사전 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이에 사과하고 해당 이미지 교체에 나섰습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게임 이용자들의 AI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강하다"며 "특히 하드코어 게이머일수록 게임은 사람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 학장은 붉은사막 논란도 이러한 이용자 정서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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