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있다…기아, 3분기 성장 가속
유럽 14만5천대 판매…전년비 16.9%↑
미 5.8% 점유율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9개 권역 가운데 6개 권역 점유율 상승
2026-10-30 15:40:36 ㅣ 2026-10-30 15:40:3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기아(000270)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등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유럽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판매가 늘었고,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함께 판매를 견인했습니다.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력 차량의 견조한 판매까지 더해지면서 생산 차질과 노조 파업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현대차(005380)와 차별화된 실적을 거뒀습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7~9월) 매출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 당기순이익 1조285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습니다.
 
기아의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은 지역별 수요에 맞춘 전동화 전략입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차, 국내와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습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가솔린 차종을 앞세우는 등 권역별로 차별화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판매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3분기 현지 판매는 2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산업수요가 1.3% 감소한 상황에서도 신규 출시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스포티지와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에 미국 시장 점유율은 5.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서유럽 판매는 14만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습니다. 대중화 전기차 신차 효과와 가격 경쟁력이 판매 확대를 뒷받침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시장 성장률이 3.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입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 판매 호조가 이어졌습니다. 산업수요가 10.7% 감소했지만, 소매 판매는 14만1000대로 2.2% 증가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32.2%)보다 4.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3분기 판매는 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습니다. 올해 초 출시한 신형 셀토스에 더해 쏘렌토와 시로스 EV 등 신차 효과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주요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누적 점유율은 5%로 집계됐으며, 9개 권역 가운데 6개 권역에서 점유율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대외 변수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56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지만, 중동 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으로 약 6000억원의 손익 부담이 발생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으나, 미국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약 8%를 기록했을 것으로 기아 측은 추산했습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는 판매와 성장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북미는 하이브리드, 국내와 유럽은 전기차, 기타 지역은 가솔린 차종 위주로 대응하는 등 권역별로 차별화한 제품 전략을 통해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했습니다.
 
다만 4분기(10~12월) 수익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전무는 “중동 전쟁의 영향은 단순히 해당 지역 판매 차질에 그치지 않고, 알루미늄과 구리,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4분기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판매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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