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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권자집회 날짜부터 잡은 한진해운, 살아날까
"이달안으로 결론 나지 않으면 법정관리 불가피"
2016-08-11 16:51:35 2016-08-11 16:51:3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우선 사채권자집회 일정을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총 4210억원 무보증사채, 교환사채 등의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다음달 2일 열기로 했다. 자율협약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용선료 협상 등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집회 3주전 공고를 내야하기 때문에 일단 날짜를 잡은 것이다.  
 
한진해운이 다음달 2일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채권단은 내년까지 한진해운에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4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이달 안으로 부족자금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채권자집회 안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당초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기한은 이달 4일이었다. 용선료 협상 등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채권단은 다음달 4일로 자율협약 기한을 한달 연장한 상태다. 9월 4일까지  남은 시간은 3주 남짓. 이 기한 안에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선박금융 지급유예 방안, 그룹 차원의 지원규모 등을 내놓지 못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외 추가로 선박금융 협상을 집행 중인만큼 이 협상의 성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자금은 자체 해결하도록 하고 정상화 방안에 실패하면 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 방안이 없다는 원래의 원칙을 재강조했다.
 
지난 5월부터 22개 용선주를 대상으로 한 용선료 협상이 장기화된 가운데 한진해운은 운영자금이 급해지자  선박금융 지급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이 빌린 선박금융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이다. 한진해운은 선박금융 지급유예 협상에 성공하면 부족자금이 약 5000억원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자율협약 과정을 거쳤던 현대상선조차 시도하지 않은 선박금융 협상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진해운은 이달 안으로 용선료 협상 등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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