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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조건 '호선'선 이세돌 1패…"3국, 이세돌다운 바둑 둘 것"
2국, 호선 대국 펼쳐…한돌, 호선만 꾸준히 학습
마지막 3국, 이세돌 고향 전남 신안서 대국
2019-12-19 16:37:02 2019-12-19 16:37:0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2번째 대국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동일한 조건의 '호선' 대국으로 진행된 2국에서 한돌은 시종일관 높은 승률을 보이며 설욕했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이 끝나고 "초반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것 같다"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다운 바둑을 둘 것"이라 밝혔다. 이번 대국은 인간과 AI의 실력 차를 고려해 양측 동의를 받고 기력 차이를 조정하며 두는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전날 2점을 먼저 놓고 승리를 거둔 이 9단은 이날은 동일 조건의 호선으로 2국 경기를 펼쳤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수를 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2국은 한돌의 백 122수 끝 불계승으로 끝났다. 이 9단은 1국과 같이 실리 위주의 대국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지만 초반에 나온 실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흑 31수가 넘어가며 이 9단의 실수가 나왔고, 34수 이후로는 이세돌 9단의 승률은 10%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 9단은 20여분씩 장고하며 지난 1국과 달리 고민을 거듭하는 듯했다. 한돌의 승률 그래프는 떨어지지 않고 100수가 넘었을 때는 승률이 98.5%까지 올랐다. 이 9단은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다.
 
NHN 한돌은 지난 2017년 개발된 바둑AI다. 개발 과정과 이후 성능 개선 단계에서 호선 방식의 대국만 학습했다. 전날 펼쳐진 1국 방식인 2점 접바둑 모델 학습 기간은 불과 2개월뿐이었다. 한돌 개발자는 1국 패배 직후 부족한 개발 기간을 패인으로 꼽은 바 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 팀장은 이날 "이세돌 9단의 은퇴 자리에서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은퇴 경기인 이번 경기의 마지막 대국은 오는 21일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다. 3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2점 접바둑으로 펼쳐진다. 이 9단은 18일 1국에서 흑 92수 끝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이 9단은 "한돌이 접바둑은 아직 완성이 덜 된 것 같다"며 "1국은 이기는 바둑을 뒀지만 3국에서만큼은 이세돌다운 바둑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시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이 끝난 후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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