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어쩌나.” “승차감이 너무 좋다.” “구매해야겠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전기 세단 ‘씰’ 주행을 마친 후 기자들은 이렇게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씰은 비야디의 전략 전기차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성능, 지능형 하이테크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입니다.
지난 16일 용인 스피드웨이에 전시돼 있는 비야디 '씰'.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비야디 씰의 ‘미디어 트랙 데이’가 진행됐습니다. 일반 주행과 서킷 주행, 콘컵을 피해 주행하는 슬라럼 테스트,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택시 드라이브까지 각기 다른 주행 환경에서 총 4가지 코스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코스인 약 9km가량의 주행에서부터 씰의 성능이 드러났습니다. 일반 도로를 달리면서 마주한 도로의 요철들을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흡수했습니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을 선사했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하며 도로 소음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승차감이 너무 좋다”며 “이 정도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서킷 주행 시작 전 도열하고 있는 '씰'. (사진=표진수기자)
이어진 서킷 주행에서는 씰의 고속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총 3바퀴로 진행된 코스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시속 130km를 넘는 고속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묵직한 안정감을 유지한 점입니다. 특히 깊은 코너링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 것이 체감됐습니다.
급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바로 반응하는 가속감은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코너 진입과 탈출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반응했습니다.
이 같은 성능은 비야디 씰의 뛰어난 기본 스펙에서 나옵니다. 씰은 듀얼 모터(전륜 160kW +후륜 230kW) AWD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390kW, 최대토크 670N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8초가 걸립니다.
지난 16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콘컵을 통과하고 있는 '씰'. (사진=표진수기자)
세 번째 코스인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차량의 조향 능력을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콘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놓고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테스트였습니다. 고속으로 좌우 조향을 반복해도 차체의 쏠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핸들의 반응도 민감하면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유턴 구간에서도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 반경이 생각보다 작아서 도심 주행에서도 충분히 실용적일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급제동 구간에서 급제동을 해도 체가 앞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고, 제동 거리도 짧았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전문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택시 드라이브였습니다. 인스트럭터는 직선 구간에서 최대 시속 191km까지 속도를 올렸는데, 이 속도에서도 풍절음이나 기타 소음이 크지 않아 놀랐습니다. 특히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가속은 앞서 직접 주행한 서킷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비야디 전기세단 씰이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을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야디)
성능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비야디 씰의 외관 디자인입니다. 씰의 디자인 언어는 ‘바다의 미학’을 핵심 컨셉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특히 씰은 물범(Sea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다의 유동성과 부드러운 곡선을 형상화 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의 바탕에는 첨단 기술도 숨어있습니다. 비야디 씰은 비야디가 처음으로 셀투바디(CTB·Cell-to-Body) 기술을 적용한 모델입니다. CTB는 배터리 셀을 차체 구조에 직접 통합하는 기술로, 차체 강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향상시킵니다. 여기에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1회 충전 시 407km 주행이 가능합니다.
파워트레인에는 8-in-1 통합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인버터와 감속기, 차동기어, 차량 제어 유닛 등 8개 부품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이 모든 기술이 e-플랫폼 3.0 위에서 조화롭게 작동합니다. ‘씰 다이내믹 AWD’ 국내 판매 가격은 4690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고시 및 전기차 보조금 산정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용인=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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