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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식품업계 화두는 '교체'
올해 주요 식품 업체, 수장 교체 준비 작업 분주
남양유업 29일 주총…윤여을 한앤코 회장 신규 선임 논의
KT&G는 28일…사상 처음 통합집중투표 적용 예정
2024-03-07 15:51:48 2024-03-07 16:33:1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식품업계가 이달 중순 이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주총)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통상적으로 주총은 기업에 있어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이사 선임 등 조직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시기로 활용되는데요.
 
특히 올해 주요 업체들의 주총 화두는 '교체'라는 분석입니다. '60년 오너 경영'에 마침표가 찍힌 남양유업과 전례 없는 '통합집중투표'를 도입한 KT&G가 주총을 통해 각각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됩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냠양유업은 이달 2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합니다. 이날 주총에서 남양유업은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윤 회장은 웅진식품 이사회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인물입니다.
 
남양유업은 배민규·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도 상정했습니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추천됐는데요. 제이더블유신약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명철 이사장은 이날 주총을 거쳐 신규 선임될 전망입니다.
 
이는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코가 제시한 안건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인데요.
 
한앤코는 지난 1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로도 홍 회장이 고문 선임을 요구하는 등 이사회 측과 경영권 이전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홍원식 회장을 주축으로 한 남양유업 이사회가 한앤코 측이 요구한 사항을 주총 의안으로 올리면서, 남양유업을 둘러싼 양측 간의 갈등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그간 행적을 감안하면 남양유업 이사회가 이번 주총에서 한앤코 측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9년 만에 수장이 교체되는 KT&G도 오는 28일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날 주총의 핵심 안건은 대표이사 사장 및 사외이사 선임인데요.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올랐습니다. 또 사외이사로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 등이 리스트에 오른 상태인데요.
 
이번 주총 때는 사내이사와 시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묶어,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인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됩니다. 통합집중투표 적용은 KT&G에서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는 KT&G에 대해 공세를 강화했던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청구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인데요.
 
2명의 이사가 선임되는 만큼 KT&G 주주는 1주당 2표의 의결권을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2표를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도 가능한데요. KT&G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FCP가 연합 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다른 주주들과의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합집중투표가 변수라 할 수 있지만,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의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단독으로 후보에 오른 만큼 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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