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등 5조 이상 대기업 88개 지정…GDP의 몇% 적용 '관건'
파라다이스·하이브·대신증권 등 6곳 준대기업 지정
'GDP 0.5% 이상' 적용 대기업 48개사 '전년 동일'
에코프로, 공정자산 순위 62위→47위 '껑충'
자산 5조원 준대기업 지정도 GDP 적용 예정
GDP의 몇% 이상 바꿀지 관건…신중한 입장 견지
2024-05-15 12:00:00 2024-05-15 19:22:00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하이브, 파라다이스, 영원 등 엔터테인먼트와 호텔·관광, 의류산업 업체들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자산 5조원 이상의 준대기업그룹이 전년보다 6개 증가한 88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공정당국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을 자산총액 10조원에서 명목 GDP의 0.5%(10조4000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바꾼데 이어 공시대상기업집단 적용도 앞두고 있어 경제 규모 증가를 감안한 준대기업 지정 수는 다소 줄어들 전망입니다.
 
공정당국은 GDP의 몇% 이상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지정 기준이 지나치게 상향할 경우 기업집단 사익편취 규제에 허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대기업 집단은 파라다이스, 하이브 등이 포함돼 작년보다 6개 늘어난 88개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공정거래위원회는 88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1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회사 수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6개, 242개 증가한 규모입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8개사로 작년과 같았습니다. 단, 소속 회사는 2213개로 작년보다 44개 늘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됩니다. 올해 신규 지정된 집단 7개는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입니다. 작년 7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이 지정 제외되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은 총 6개 증가한 88개입니다.
 
특히 국내외 의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아웃도어·스포츠 의류를 다루는 영원이 공정자산총액 6조890억원으로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지정 제외된 현대해상화제보험(공정자산총액 6조710억원)의 경우 회계기준 변경 등 공정 자산 증가로 재지정됐습니다.
 
하이브는 엔테터인먼트 기업 중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 올랐습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카지노·관광업을 하는 파라다이스, 호텔·관광업에 주력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새로 지정됐습니다. 하이브와 파라다이스의 공정자산총액은 각 5조2500억원, 5조110억원입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기준으로는 한국앤컴퍼니그룹(전 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준 미달로 제외됐습니다. 교보생명보험과 에코프로는 신규 지정됐습니다.
 
해당 집단 기준은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이었으나 올해 자산총액이 명목 GDP의 0.5% 이상인 기업으로 변경되면서 10조4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산출됩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전 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준 미달로 제외됐고 교보생명보험과 에코프로는 신규 지정됐습니다.
 
올해는 이차전지, 온라인 시장과 같은 신산업 성장으로 관련 업종 기업의 재계 순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작년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린 에코프로는 지난해 공정 자산 순위 62위에서 올해 47위로 뛰었습니다. 쿠팡도 작년 45위에서 27위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로 9위에서 8위로 올랐습니다.
 
전체 대기업 집단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2832조9000억원)보다 8.5%(241조4000억원) 오른 3074조3000억원입니다. 상호출자 제한기업 집단의 자산 총액은 2794조3000억원으로 작년(2596조6000억원)보다 7.6%(197조7000억원) 증가했습니다.
 
공정위 측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서도 시장여건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GDP 연동 방안 등 지정기준 조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 규모 증가, 정책 여건 변화, 산출 집단 지정 기준의 정합성 등을 고려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을) GDP 연동 방식으로 변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GDP의 몇% 이상을 (공시대상기업) 집단으로 정할 것인지는 신중하게 검토할 내용"이라며 "지정 기준이 지나치게 상향될 경우 사익 편취,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 합리적인 기준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8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1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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