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양금속, 분쟁은 끝났지만…잔금 지연에 자금 조달 '빨간불'
50억 유상증자 일정 반년 넘게 차질
분쟁 당사자 지분율 여전히 3% 이상…영향력 지속
최대주주 지분 80% 담보대출 등 계약에 묶여
2025-11-19 06:00:00 2025-11-1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5: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끝낸 대양금속(009190)이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절차적으로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은 올해 상반기 분쟁 당사자인 비비원조합이 기존 경영진 측 투자자에 지분을 전량 넘기기로 합의하며 사실상 종결됐다. 다만, 일부 투자자 잔금 지급이 현재까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비비원조합이 여전히 주요 주주로서 대양금속에 남아 있는 상태다. 분쟁의 씨앗을 완전히 종결짓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에 경영권 분쟁을 최종적으로 종결짓기 위해 비비원조합의 완전한 엑시트 시기가 자금 조달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양금속)
 
외부 투자 유치 일정 지연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이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한 외부자금 조달 2건은 현재까지 납입일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유상증자(50억원 규모)는 납입일이 당초 5월8일로 정해졌으나, 네 차례나 납입일이 수정되며 현재 내년 2월11일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대양금속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과 타법인 인수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대양금속은 KS인더스트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KS인더스트리 측 사정으로 인수합병은 엎어진 상태다. 대양금속은 향후 인수대상 기업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먼저 자금을 확보한 후 추후 인수합병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인수합병 청사진도 유상증자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직 경영권 분쟁 종결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합의는 이뤄졌지만, 그에 따른 후속 절차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불안정한 요소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양금속 경영권 확보에 도전했던 KH그룹 게열의 비비원조합이 여전히 대양금속 주요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비원조합 지분은 보통주 기준 1016만7070주(지분율 23.54%)였다. 비비원조합과 대양금속 현 경영진 측은 지난 5월 경영권 분쟁 종결에 합의했고, 비비원 조합은 보유 지분 600만주를 현 경영진 측 투자자(디와이엠파트너스 외 3인)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별도로 400만주는 디와이엠파트너스에게 매각한다.
 
다만, 합의에 따른 매각 계약은 현재 일부만 진행된 상태다. 비비원 조합은 400만주 매각 및 경영진 측 투자자 2인(디와이엠파트너스와 에이치엠조합)에게 각각 200만주씩 지분을 양도했다. 다만, 남은 지분 200만주는 현재 잔금 미지급 사유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잔금 지연에 따른 지분 매각 계약 장기화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안정화 완성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영권 분쟁 후속 조치 지연
 
외견상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은 안정화에 접어든 상태다. 다만, 비비원조합의 지분 매각이 최종적으로 이뤄져야 경영환경이 최종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
 
현재 비비원조합의 지분율은 3.89%(217만7070주)다. 한때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비비원조합이 여전히 단일 2대 주주로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1% 이상 지분을 들고있는 주주는 주주제안권, 주주대표소송권, 이사의 위법행위 시 행위 중지 청구권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해 언제든지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 이미 비비원조합이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는 등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지만, 절차적으로 이를 완전히 담보할 수 있는 수단이 아직 미완성 상태인 것이다.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여러 대출 계약을 맺은 것 역시 불안요소다. 11월 현재 최대주주는 디와이엠파트너스(지분율 16.32%, 912만9628주)다. 디와이엠파트너스는 비비원조합으로부터 주식 매수 및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디와이엠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은 80%가량이 담보대출 계약 등으로 묶여 있다. 디와이엠파트너스는 대양금속 지분 500만주에 대해 2건의 담보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조달했다. 각 담보계약 규모는 15억원, 22억원으로 이자율은 둘 다 12%로 높은 편이다. 그 외에 디와이엠파트너스는 200만주 주식에 대해 주식차입거래를 체결했다. 디와이엠파트너스는 200만주를 임대자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담보 대출 등에 엮인 주식은 향후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이 있다. 대양금속이 영풍제지에 대한 지배력을 잃은 결정적인 계기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후 주가가 하락하며 반대매매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이 성공하려면 안정적인 경영구조 구축이 필수적이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가 지분을 모두 털고 나가야 경영권 분쟁 종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상증자 등의 목적이 투자자에게 설득력을 얻으려면 안정된 경영권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IB토마토>는 대양금속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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