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탄력’에 중소 조선사 MRO 진출 속도전
MSRA·MOU·설비 투자 등 사업 박차
“주 사업 경쟁력 약화…MRO 공략”
2025-11-24 16:02:04 2025-11-24 16:20:5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정비(MRO) 사업이 대형사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 조선사만으로는 물량 소화가 쉽지 않아 중소형사까지 참여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이들의 미 MRO 진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HJ중공업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사진=HJ중공업)
 
최근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이 MRO 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해당 사업 참여에 필요한 핵심 면허인 미 해군 함정 정비협약(MSRA)을 연내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지난 9월 진행된 현장 실사도 긍정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J중공업은 풍부한 사업 경험,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미 MRO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함정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척이 넘는 다양한 함정과 군수지원 체계 사업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부산·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 기업 10개 사와 ‘MRO 클러스터 협의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조선은 MRO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조선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MSRA 체결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정 지원단이 상주하는 진해 해군기지와 인접해 군 방공망을 공유하고 있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플로팅 독 제작 900억원을 포함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투자 등을 통해 MRO 시설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지리적 요건과 관련 투자를 바탕으로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 MSRA 획득 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르면 올해 안에 MSRA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사는 지난 5월 TF를 구성하고, 8월 서류를 제출했으며, 9월 말 현장 실사를 완료한 뒤 현재 보안 실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국내 전투함 건조와 상선 MRO 경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5월 한화오션 등과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을 시작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STX엔진과는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향후 사업 제안 단계에서 견적서 작성 등 협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현재 수주 중인 선박은 중국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부가가치 선박도 아니어서 꾸준한 수주가 어렵고 수익성도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MRO는 시장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중소형 조선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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