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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16: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크레디라인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계열사가 얽히고설킨 탓이다. 해외 계열사의 영업력 약화에 계열사 대여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해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특히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계열사가 여럿으로, 실질적인 이익은 웰컴저축은행에 기대고 있다.
(사진=웰컴금융)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 197% 재무부담 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웰컴크레디라인의 9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70%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자회사 출자에 따른 재무 부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자본 총계로 나눠 산출한다.
다만 조정 이중레버리지는 다르다.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과 지급보증, 담보까지 고려한 웰컴크레디라인의 조정이중레버리지는 197.2%다. 부채성 자본을 차감해 실제 자회사가 추가 출자나 인수·합병에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여력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자회사인 웰컴캐피탈을 매각해 지분법투자주식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높다. 지난해 웰컴캐피탈 매각과 대출채권 상환으로 각 800억원씩 감소했으나, 418억원을 들여 웰컴자산운용을 인수한 탓이다. 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한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4%에 비하면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월 말 웰컴크레디라인의 지분법투자주식 규모는 2589억원으로, 지난해 말 규모에서 변화가 없다. 지급보증 규모도 1537억원에서 101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급보증은 주로 웰컴캐피탈 월드와이드 자회사인 해외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외 법인의 경우 자금 대여할 신용도가 쌓이지 않아 모회사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급 보증 감소는 이중레버리지비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영업력 자체에는 희소식이 아니다. 해외 영업 축소 탓에 지급 보증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다. 법인은 미얀마 등지에 위치해있으나,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다만 계열사 대여금은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말 웰컴크레디라인의 계열사 대여금은 2774억원에서 지난해 말 328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도 대여금 405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대여금의 대부분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점도 불안정 요소 중 하나다.
회수 여부도 미지수다. 해외 자회사의 지급 보증도 그대로 떠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자금을 투입한 영업 계열사의 실적이나 재무 구조 회복 속도도 느리다.
얽히고설킨 계열사 자금 대여에 재무구조 '위협'
계열사 자금 대여는 DS홀딩스, 웰컴에프앤디, 코람두올 등 그룹 내 지주 계열사를 상대로 실행된다. 지주 계열사가 이를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웰릭스렌탈 등 영업계열사에 증자 형태로 지원하는 구조다. 계열사 자금 대여가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는 이유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자산운용,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의 모회사로, 실질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웰컴크레디라인의 지분 보유 구조는 타 저축은행 지배구조에 비해 복잡하다. 웰컴크레디라인의 최대주주는 웰컴에프앤아이로 18.43%를 보유하고 있으며, DS홀딩스 18.1%, 손종주 웰컴금융 회장 16.23%, 웰릭스파이낸셜그룹 13.79% 등 순이다.
지분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웰컴에프앤디의 지분 절반 가량을 웰릭스파이낸셜 그룹이 보유하고 있으며 웰릭스파이낸셜그룹 지분은 DS홀딩스가 보유해 지배구조 끝엔 DS홀딩스가 있다. 손종주 회장을 제외해도 5개의 법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지분도 10.63%다. DS홀딩스는 손 회장의 장남인 손대희 웰컴금융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S홀딩스를 필두로 웰릭스파이낸셜그룹, 웰릭스렌탈, 웰릭스에프앤아이 등 계열사가 많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는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한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억원이 불어나 웰컴크레디라인의 배당액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웰컴크레디라인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자산 청산 이전에는 이자 수익이 있었으나, 계열사 대여금의 이자수익으로 일부 대체됐다. 3분기 기준 웰컴크레디라인의 이자수익은 242억원, 이자이익은 45억원이다.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판매관리비 28억원, 수수료비용 47억원을 제하면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다. 웰컴저축은행에서 수령하는 배당금으로 충당하는 구조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웰컴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계열사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태로, 현재 계열사에 대한 추가 대여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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