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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6일 20: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의 원인으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지목하면서, 서학개미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해외투자 리스크를 경고하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나섰다. 한때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해외주식 사업은 정부의 눈초리를 받으며 위축되고 있다. <IB토마토>는 개인투자자의 선택이 어떻게 정책 리스크로 전환됐는지를 짚고, 이 같은 변화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토스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해외주식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사다. 양사 모두 플랫폼 편의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고 이는 곧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목표는 역설적이게도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구조 탈피다. 최근 당국의 해외주식 규제 움직임과 더불어 업계 경쟁 격화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앞둔 토스, 해외주식에서 WM으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현지 상장을 위한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 이번 협의 이후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1분기 중 ‘비공개 공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토스증권)
비공개 공시란 예비 상장 기업이 SEC에 비공개로 재무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절차다. 정보 제출 이후 상장 후보기업은 SEC의 검토 결과에 따라 필요사항을 수정·보완하는 절차를 걸쳐 상장을 진행하게 된다. 비공개 공시 이후 상장까지는 통상 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목표 시점은 연내가 될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본격적인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성장세에 있다. 특히 토스증권의 역할이 컸다. 토스증권 분기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4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2024년 연간 순이익인 1312억의 두 배 수준이다.
토스증권은 산하 플랫폼 토스의 연계, 결제 시스템을 통해 출범 1년 만에 고객 수 420만명, 월간활성이용자(MAU) 230만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토스증권은 누적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3052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해외주식 중개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는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3분기까지 사업수익 5742억원 중 이자수익과 외환차익을 제외한 수수료 수익은 3932억원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3052억원이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이는 미국 상장 준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스증권이 관계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자산관리(WM)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담당할 WM팀을 새롭게 구성, 자산관리 상품 개발과 운영 담당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의 생존을 위한 IB 확대
키움증권은 올해 발행어음 인가 이후 첫 판매에서 목표액인 3000억원을 달성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인가에 나선 이유는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은 안정적이었지만 증권사 간 비교우위에 있어서는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신용평가사 평균 20% 내외에 정체됐다. 해외주식 투자시장 성장 수혜는 받을 수 있지만, 점유율 확대는 토스증권과 같은 경쟁사 약진과 금융당국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주목한 성장동력은 기업금융(IB)이다.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리테일을 활용한 인수 채권과 주식 판매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발행어음 인가를 경쟁 증권사보다 앞서 준비하고 가장 먼저 인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는 대형 증권사 전유물로 여겨지던 대기업 IB에도 속속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2년물 회사채 발행의 단독 주관을 비롯해 그간 부진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올해 최대어 중 하나인 HD현대로보틱스 공동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브로커리지 시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어음 인가에 이어 다양한 기업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며 “브로커리지를 넘어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외주식 시장 성장 속 ‘수익성 경고등’
해외주식 투자 시장의 성장성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다. 다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증권사들의 고민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서비스 경쟁 양상과 시사점’에 따르면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2017~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한시적 수수료 이벤트가 반복되면서 가격 경쟁의 효과도 점차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IPO 주관 역량을 꼽았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신규 계좌 개설이 필수적인 데다,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 증권사의 경우 IPO 주관 실적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연구위원은 <IB토마토>에 "해외주식 투자 시장의 성장으로 많은 증권사들이 시장 참여를 시도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시도와 더불어 경쟁 격화로 해당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IPO나 자산관리 서비스와 같은 비가격 우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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