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위협’ 여전한 현대차…돌파구는 ‘로봇’
생산 공정 자체 변화로 효율 ↑
관세 현실화시 단기 수익 타격
2026-02-23 14:25:08 2026-02-23 15:39:0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트럼프 관세 인상의 최우선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로봇 및 자동화 기술로 정면돌파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관세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외부 환경 변화에 의존해 해소하기보다, 생산 공정 자체의 효율을 높여 내부에서 흡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공장에 적극 도입해 인건비와 생산 원가를 낮추고, 이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으로 관세 인상분을 상당 부분 메운다는 계산입니다.
 
현대차그룹 북미 메타플렌트아메리카(HMGMA) 생산라인에 투입된 로봇개 스팟. (사진=현대차그룹)
 
현행 규정상 품목별 관세를 이미 적용 중인 물품에는 관세가 중복 적용되지 않지만, 현대차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처지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한국 국회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법적 절차 지연을 문제 삼으며 자동차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재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위헌 판결을 내리며 해당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린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헌 판결로 상호관세 추진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대통령 독자 권한인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행정부 단독으로 관세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관세 리스크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1기 때도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활용한 바 있어 자동차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현대차는 이미 바뀐 환경에 맞춰 조정해 온 가격 전략과 수출 물량, 현지생산 계획 등을 다시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짜놓은 대응 전략을 또다시 뒤엎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북미 HMGMA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선택한 돌파구는 로봇과 자동화 기술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대거 투입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공장에 로봇을 도입해 높은 관세를 우회하고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지생산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스마트 팩토리 체계를 갖춰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전략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중합니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외에 125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AI·로봇 및 친환경차 분야에 자원을 집중 배분할 방침입니다. 이 투자는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라 미래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AI와 로봇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생태계 구축과 맞물려, 제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다만 로봇 기술의 현장 적용과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사이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 수익성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로봇 투자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기 전략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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