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 이어 송영길·고민정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재편됐습니다. 마지막 유력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아직이지만,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 사실상 당권 도전을 확정 지은 그림입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선수 치자…'송영길·고민정'도 출마 선언
송 의원과 고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과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기존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청년 세대를 위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고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셨다"며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봤습니다. 동시에 "국민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우리 안의 갈등을 반복하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데는 부족한 세력이었다"며 당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습니다.
송 의원은 "6·3 지방선거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며 옐로카드에 빗댔습니다.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며 "2030 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통령 선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의원과 송 의원이 같은 날 연이어 당권 도전장을 내면서 8·17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는 김 전 총리까지 세 명의 후보가 나서게 됩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광주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남은 건 정청래 '연임 도전'
현시점에서 남은 당권주자는 정 전 대표입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당직에서 물러난 뒤 이르면 수일 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됐는데, 예상과 달리 2주째 시기 조율 중입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행보만 놓고 보면 연임 도전 시그널은 뚜렷합니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다섯 차례나 호남을 찾으면서 당권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방선거 이후로 범위를 늘리면 호남행은 열 차례에 달합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70%에 가까운 권리당원 표를 몰아준 지역을 순회하면서 당원 표심 일구기에 들어선 모양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 전 대표는 이에 더해 새롭게 적용되는 당대표 선출 방식에도 이의를 제기하면서 연임 도전을 상수로 상정했습니다.
전준위는 전날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한 바 있습니다. 선호투표제는 여러 후보에 대한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한 뒤 1순위 득표만 집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당선자를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는 탈락하고,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투표자가 2순위로 명시한 후보에게 득표수를 가산합니다. 당 안팎에선 친명(친이재명)계 후보가 복수인 만큼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다는 예측이 우세한데,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있어 순회 경선 때까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를 마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 없듯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위반 논란 소지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전준위나 최고위원회에서 현명하게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