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중동 악재까지…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
코스닥,10개월만에 첫 800선 붕괴
외국인,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2026-07-08 16:39:40 2026-07-08 17:21:00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재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장 초반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밀렸고, 양 시장 모두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2.66% 하락 출발한 뒤 장중 7791.66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때 7186.21까지 밀려 7000선을 위협했습니다. 수급별로 외국인이 33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18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3479억원, 개인이 354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오후 1시3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오후 1시33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장중 변동폭은 고점과 저점 기준 605.45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이번 급락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우려와 중동 리스크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됐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1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65% 하락한 데 이어, 장중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 호르무즈 해협 항행 우려 등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이외에도 국내 시장 특유의 수급 왜곡도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발 수급 꼬임이 심화한 데다 연속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반등 시 매도, 하락 시 투매가 반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25% 내린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7.60% 하락한 27만3500원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5.68% 하락한 207만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 여파로 SK스퀘어(402340)(-6.34%), 삼성전자우(005935)(-6.22%), 삼성전기(009150)(-10.25%), 삼성생명(032830)(-7.73%), 삼성물산(028260)(-6.95%), LG에너지솔루션(373220)(-4.97%), 현대차(005380)(-3.5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1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마감,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선을 밑돌았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약 5931조원으로 줄어들며 다시 6000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코스닥 역시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테오젠(196170)(-7.11%)을 비롯해 에코프로(086520)(-7.58%), 에코프로비엠(247540)(-6.3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75%), 주성엔지니어링(036930)(-8.88%), 원익IPS(240810)(-8.87%), 코오롱티슈진(950160)(-7.84%), HLB(028300)(-3.09%), 에이비엘바이오(298380)(-13.21%) 등이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을 기록했습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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