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저축은행 책무구조도)②대형사, 자력 완주…중소형사는 중앙회 의존
지주계열, 모회사 노하우로 자체 수립
중소형사, 비용·인력 부담에 자력 구축 한계
2026-07-15 07:00:00 2026-07-15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권의 책무구조도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내부통제 체계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당국 요구에 대응하는 저축은행별 준비 수준과 부담 여력은 엇갈리고 있다. 제도 도입이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지는 동시에 업권 내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토마토>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저축은행업권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내부통제 강화가 시작됐으나 양극화 심화는 미결 과제로 남았다. 지주 계열이나 대형 저축은행은 큰 무리 없이 책무구조도를 마련했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에는 비용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닌 탓에 중앙회 가이드라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지주 노하우 업고 조기 제출…대형사는 '자력 완주'
 
1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 33개사는 지난 2일까지 책무구조도 제출을 마쳤다. 나머지 46개사는 내년 7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TF를 발족해 1년여 준비 끝에 책무구조도 작성 가이드를 마련, 업권에 제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 대형 저축은행 등이 참여한 TF가 꾸려진 것은 소형 저축은행 영향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문료, 시스템 구축 비용, 인적 비용을 들일 능력이 있으나, 중소형 저축은행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후 금융지주와 은행은 가장 먼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2025년 1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쳤다.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 역시 책무구조도 관련 자문 경험을 쌓았다. 은행지주계열 저축은행이 비교적 빠르게 책무구조도를 준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KB저축은행이나 신한저축은행 등이 TF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적인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모회사인 지주사의 선제적인 대응 덕분이었다. 특히 KB저축은행은 지난 2025년 말부터 준비해 2월 중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9월 책무관리업무 전담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하고, 지주 역시 빠르게 준비를 마친 바 있다. 대형 저축은행도 로펌과 회계 법인을 찾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은행과 지주사들이 먼저 자문을 받아 쌓인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돈도 사람도 부족…중앙회 가이드에 '올인'
 
대형저축은행과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자체적인 책무구조도를 만들어 제출한 것과는 달리 중소형사는 저축은행중앙회의 도움을 받았다.인적·물적 자원이 극히 부족한 탓이다.
 
업권에 따르면 금융사 한 곳이 책무구조도를 위해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돼 당기순손실에서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닌 인적 자원의 한계에도 부딪힌다. 부서별로 업무를 나누고, 세분화해 책무별로 책임자를 지정하고, 검토 과정을 설정해야 한다. 대형 저축은행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작업이다. 자문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업무 규정화부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서다.
 
책무구조도 수립은 업무 규정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인 업무뿐만이 아닌 규정 외 발생할 수 있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이후 규정 업무에 대한 부분을 세분화하고, 전산에 반영한다. 특히 세분화된 업무들에 대한 점검 수준과 주기까지 정해야 한다. 세분화하는 과정부터 컨설팅을 받고, 업무 규정에 따른 내부 인력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규정화가 힘든 부분에 대한 합의점을 당국과 찾아가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소형 저축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인적, 물적 투입 수준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가 제공하는 가이드를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