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스랩 관계자가 미국 전쟁부가 주관한 디지털 제조 플랫폼(DMX) 훈련에서 긴급 조달이 필요한 부품을 적층제조하고 있다. (사진=파트너스랩)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첨단 적층(3D 프린팅) 제조기업인 파트너스랩과 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미국 전쟁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제조 플랫폼(DMX) 훈련에 국내 최초로 참가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 부품 공급이 지연되거나 차단될 경우, 필요한 장비 부품을 현장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훈련입니다.
특히 한국의 적층 제조 관련 첨단제조 기술이 미군의 미래형 군수지원 체계와 연계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각종 무기체계 등 군용 장비는 작은 부품 하나만 없어도 운용이 중단될 수 있어 전시 부품 조달은 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존 군용 장비 부품 조달 방식은 고장 난 부품을 본국이나 후방 보급지원부대에서 조달해 전방으로 운송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전쟁 상황에서는 해상·공중 수송로가 공격받거나, 공급망이 지연·단절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품 조달 지연은 장비 가동률 저하와 작전 지속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DMX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군수지원 방식입니다. 필요한 부품 자체를 멀리서 보내는 대신 해당 부품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설계도와 제조 절차를 보안이 확보된 방식으로 전송하고, 승인된 현장 제조시설에서 적층 제조 등 첨단제조 기술로 부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체계입니다.
쉽게 말해 DMX는 후방에서 부품을 보내는 대신, 부품을 만들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설계도와 제조 절차를 보내는 군수지원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전방 부대나 동맹국 내 제조시설은 필요한 부품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습니다. 장비 수리 시간을 줄이고, 장거리 운송 부담을 낮추며, 전시·위기 상황에서도 장비 가동률과 작전 지속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 2026) 기간 중 진행됐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과 민간기업인 파트너스랩은 한국업체 최초로 이번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한국의 첨단 적층제조 역량을 한·미 연합 군수지원 및 권역 지속지원 거점(Regional Sustainment Hub)과 같은 인도·태평양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파트너스랩의 설명입니다.
파트너스랩과 생산기술연구원은 이번 훈련을 통해 DMX 체계와 연계한 파일 전송, 승인된 제조 데이터 관리, 전방 생산 절차, 적층제조 부품 생산 및 품질관리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이는 향후 한·미 간 첨단 군수협력, 방산 공급망 회복력 강화, 한국 제조업의 국방 분야 활용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울러 한국의 첨단제조 기술이 미군의 미래 군수지원 체계와 연계된다면 국내 적층제조 및 디지털 제조 기업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인도·태평양 군수지원 네트워크에서 단순한 기지 제공국이나 장비 운용국을 넘어, 첨단제조와 지속지원 역량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협력 범위가 작전·무기체계 중심에서 디지털 제조, 공급망 회복력, 전방 정비·수리, 현장 부품 생산 영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박기철 파트너스랩 이사는 "이번 훈련 참가는 한국의 적층제조와 첨단제조 역량이 한·미 연합 군수지원 체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전시와 위기 상황에서 미군에 필요한 부품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미래 전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이사는 "DMX는 단순한 적층제조 사업이 아니라 보안, 품질, 승인된 기술자료, 지식재산권 보호, 군수지원 절차가 결합된 디지털 군수 플랫폼"이라며 "한국의 제조 기반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작전 지속능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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