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하나손해보험의 법인보험대리점(GA)이자 하나금융그룹의 손자회사인 하나금융파인드에서 일부 영업 조직에 대한 표적감사 의혹과 이후 보험설계사들을 상대로 집단 해촉 및 대규모 수수료 환수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는 2021년 3월 하나금융파트너스로 출발해 같은 해 9월 하나금융파인드로 사명을 변경한 지주 계열 GA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소속 설계사는 490여명이며 전국 22개 영업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5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하나금융파인드는 지난 상반기 A·B·C 등 3개 영업본부에 대한 전수감사 이후 집단 제재를 적용해 대규모 해촉과 수수료 환수에 나섰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 준법감시팀은 "경쟁 GA 설계사로부터 코인 투자와 관련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연루 의혹 민원 1건이 접수됐다"며 지목된 당사자가 소속된 B영업본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회사는 조사 과정에서 개인 통장내역 제출을 요구하며 '동참하지 않으면 고의적인 사기 은폐 시도로 간주해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B본부 관계자들은 "코인투자 권유·공모 정황의 증거도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했다"며 불응했습니다.
회사는 '자체적인 판단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규를 적용해 전수감사에 앞서 B본부뿐 아니라 같은 본부장 산하 A·C본부에도 영업정지를 적용했습니다. 감사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설계사들이 다른 GA로 이직하거나 퇴사했고, 이날 기준 해당 조직에는 고령의 설계사 한 명만 남았습니다.
보험계약과 리쿠르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하나금융파인드는 물론 모회사 하나손해보험과의 경쟁에서도 전사 1위를 기록했던 조직이 사실상 해체되자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A본부는 2024년 초기 10여명으로 시작해 1년 만에 약 70명까지 성장한 조직입니다.
A본부 소속이었던 김환용 설계사는 위촉 후 1년 6개월간 추진해 온 D운송회사 8700대, 십수억 원대 규모 법인계약을 앞두고 영업정지에 따른 보험코드 제한으로 계약이 무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하나금융파인드의 내부통제 체계가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일정 규모 이상 GA에 준법감시 지원 조직을 통한 내부통제 업무 수행을 요구하는데, 하나금융파인드의 소속 설계사는 490여명으로 최소 기준선인 500명에 못 미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수는 불과 10여명 차이지만 500명 이상 GA와 내부통제 조직 구성 의무에는 차이가 있다"며 "감사부터 영업정지, 해촉과 수수료 환수까지 대규모 제재가 이뤄진 만큼 독립적인 준법감시와 제재 심의가 적법하게 작동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감사와 대규모 해촉의 배경에 모회사 하나손해보험의 자금 지원 축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파인드에 2024년 60억원, 지난해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지만 올해 추가 증자 계획은 없습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유상증자는 없으며 연말이나 내년 초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 출신 한 관계자는 "2025년 당시 대표가 2026년부터는 그룹 지원이 끊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귀띔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올해부터 손실을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이번 조직 정리의 배경 중 하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하나금융파인드는 "민원 대상자와 관리자, 설계사들을 직접 면담해 조사 경위와 문제로 판단한 정황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민원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통장 내역 역시 "회사가 강제로 조회할 수 없어 의심되는 자금 거래 확인을 위해 제출을 요청한 것이며, 현재 법원에 계좌 조회도 신청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회사 하나손해보험 사옥 간판(왼쪽)과 하나금융파인드 간판. (사진=각 사. Chat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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