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엔에프씨, 빚보다 현금 많은데…133억 저금리 차입 유지
순현금 구조 진입…현금 166억, 차입금 133억 웃돌아
2~3%대 저금리 차입…만기 짧지만 상환 여력 충분
2026-08-27 06:50:00 2026-08-27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7: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화장품 소재 제조 기업 엔에프씨(265740)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순현금 구조에 진입했다.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이 장·단기차입금을 웃돈다. 회사 측은 충분한 상환 여력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130억원이 넘는 은행 차입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중 34억원을 새로 빌리는 등 기존 여신을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차입금 금리가 대부분 2~3%대에 그치는 만큼 빚을 서둘러 갚기보다 저비용 자금을 유지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엔에프씨)
 
현금 166억, 장·단기차입금 상회···상환 압박 제한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프씨의 6월 말 순차입금비율은 -4.58%다. 지난해 말 5.76%인 순차입 상태를 벗어나 순현금 구조로 돌아섰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66억 1306만원으로 총차입금(133억 5000만원)을 웃돌았다. 
 
순현금 전환에는 상환과 현금 증가가 겹쳤다. 회사의 단기차입금(사채 포함)은 지난해 말 121억원에서 6월 말 102억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5억 3189만원에서 166억 1306만원으로 약 50억원 늘었다. 
 
다만 차입금을 단순 상환하는 데 그치지는 않았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엔에프씨는 상반기 단기차입금 52억5000만원을 상환하면서도 34억원을 신규 조달했다. 별도로 차입금 1억원을 추가 상환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을 갚으면서 신규 조달을 병행해 은행 여신을 130억원대에서 유지한 셈이다.
 
상환 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보유 현금으로 장·단기차입금을 전액 갚고도 30억원 이상 남는 구조여서다. 여기에 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액(87억 4270만원)이 전년 동기(16억 7703만원) 다섯 배를 웃돈다. 순현금 전환과 맞물려 단기 상환을 압박할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6월 말 엔에프씨의 부채비율은 32.3%, 유동비율 194.0%다. 부채총계(230억 5192만원)가 자본총계(713억 129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고, 유동자산(439억 3065만원)은 유동부채(226억 4393만원)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환 여력은 넉넉하다는 분석이다.
 
엔에프씨의 올해 상반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한 491억원, 영업이익은 101.2% 오른 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6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승했다. K-뷰티 업황 개선이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엔에프씨 측은 "실적 상승은 K-뷰티 열풍과 인디 뷰티 브랜드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의 차별화된 컨셉과 빠른 제품 출시가 주목받는 가운데, 엔에프씨가 생산하는 ODM 제품들이 재구매율 높은 '실력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비용 부담 적어 차입금 유지
 

차입금을 유지하는 데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6월 말 금융기관 차입금 133억5000만원은 모두 기업은행에서 조달했다. 중소기업자금대출이 82억5000만원, 중소기업시설자금대출이 20억원, 온렌딩운전자금대출이 31억원이다. 적용 금리는 연 2.262~3.339%다. 

 

차입금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대부분 만기가 1년 이내다.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230억 5192만원, 유동부채는 226억4393만원이다. ▲단기차입금 102억 5000만원 ▲매입채무·기타유동채무 65억 7994만원 ▲장기차입금 유동성 대체 부분 31억원 ▲유동당기법인세부채 16억 2929만원 ▲기타유동부채 6억 9279만원 ▲유동계약부채 2억 4440만원 ▲유동리스부채 1억 5760만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부동산과 현금에 무게가 실려 있다. 6월 말 엔에프씨 자산총계 943억 6482만원 가운데 유형자산이 449억 1713만원으로 약 47%를 차지한다. 유형자산 중 토지 장부금액(227억 1547만원)와 건물(186억 2197만원) 등 부동산이 413억 3743만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17.6%)까지 더하면 61%가량이 부동산과 현금에 쏠린 셈이다.
 
차입금 담보로는 인천 송도동 토지와 건물이 제공돼 있다. 우발부채·약정사항에 따르면 엔에프씨의 인천 송도동 토지·건물이 기업은행 차입금의 담보로 제공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3억 5000만원을 빌리면서,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188억 5000만원이다. 담보로 내건 부동산의 장부가치는 269억 5300만원이다.
 
관건은 저금리 차입을 유지하면서 확보한 유동성 활용 여부다. 향후 설비투자나 운전자금, 신규 사업 등 성장 재원으로 활용된다면 재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뚜렷한 사용처 없이 현금과 차입금을 동시에 보유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본 효율성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엔에프씨 측은 "공장·설비와 관련 화재보험을 가입하고 있다"라며 "동 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 청구권에 대해 기업은행을 질권자로 하는 24억 2000만원 한도의 질권이 설정돼 있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IB토마토>는 엔에프씨 측에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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