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진에어, 결손금 떠안고 통합 출범…재무 정상화 속도낼까
LCC 3사 재무개선 속도 제각각
신주 발행으로 대한항공 지배력 강화
통합 후 재무정책 일원화로 개선 가속
2026-08-27 06:10:00 2026-08-27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진에어(272450)가 내년 3월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해 세 LCC(저비용 항공사)가 각자 진행해 온 재무 개선 작업을 한데 묶는다. 각 회사마다 달랐던 결손금 해소 및 자본 확충 문제를 일원화하면서 통합 이후 재무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합병 후 신주 발행에 따라 모회사 대한항공(003490)의 진에어 지배력도 한층 강화되는 등 진에어의 재무개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사진=진에어)
 
각자 다른 재무 개선책…각자 다른 속도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내년 3월17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한다. 올해 12월로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에 이어 내년 1분기 중으로 LCC 역시 통합 수순을 밟게 된다.
 
통합 진에어 출범 이후 한진 계열 LCC의 재무 정책은 모두 진에어로 일원화된다. 현재 제각각인 세 회사의 재무개선 처방과 속도가 합병을 계기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올해 새 이사회를 꾸리면서 재무 전문가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이는 등 향후 통합에 따른 재무적 개선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재 세 회사의 재무개선 속도와 중간 결과는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세 회사가 독자 경영체제를 유지한 채로 각자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가장 먼저 결손금 상태를 해소하고 재무 정상화에 앞장섰다. 진에어는 이미 지난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2024년 말 1066억원이었던 결손금을 지난해 말 861억원 이익잉여금 상태로 전환했다. 통합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으며, 기단 확대를 최소화하는 등 비용 지출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
 
반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개선 속도는 비교적 더디다. LCC 전반의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고환율과 고유가가 동시에 항공업계를 덮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에어부산의 결손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38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불어났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말 기준 여전히 1869억원의 결손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물론 진에어 이익잉여금 역시 지난해 말 861억원에서 올 상반기 398억원으로 축소되며 업황 악화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상법상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과 이익준비금의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된 범위 내에서만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다. 이 역시 주주총회의 가결 의결을 받아야 한다. 에어부산은 결손금이 자본잉여금보다 커 결손 해소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태다.
 
LCC 간 경쟁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재무개선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흡수 대상인 두 회사의 결손금을 진에어가 승계하게 된다. 통합 진에어의 자본 상태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모회사 지배력 높아져…통합 후 재무 개선 탄력
 
진에어의 재무개선 작업은 통합 이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이후 모회사 대한항공의 지배력이 한층 더 강화됨에 따라 적극적이고 일관적인 재무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여건도 강화된다.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54.91%다. 내년 3월 통합에 따라 진에어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율은 58.1%로 높아진다.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지분은 대한항공에 이전된다.
 
내년 3월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흡수합병의 대가로 진에어 신주를 발행하는데, 대한항공이 두 LCC 지분에 대한 대가로 진에어 신주의 과반 이상을 취득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58.4%, 에어서울은 100%이며, 향후 대한항공은 진에어 신주 발행분의 61.5%를 취득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 진에어가 발행할 신주는 5032만 4853주로 올 상반기 진에어 총발행주식수(5220만주)에 맞먹는 규모라 내년 신주 배정 결과가 주주간 지분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편 진에어 통합에 따른 주주와 지역사회의 반발을 설득하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비상장사 에어서울 지분으로 인해 소액주주에게 배정되는 신주는 이전보다 줄어든다. 아울러 부산지역 사회도 지역 거점 항공사의 소멸에 반대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합 후 진에어가 인천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국제선 노선을 적극 발굴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재무 개선 방안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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