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감자라고 다 같은 감자 아니다…인적분할 땐 왜
SSG닷컴, 인적분할에 따른 비율만큼 감자 결정
신설회사에 넘기는 자산 비율만큼 자본도 감소
결손보전 등 재무구조 개선 감자와 구분 필요
2026-08-28 16:49:33 2026-08-28 16:49:33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8일 16: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인적분할을 결정한 기업에서는 분할 진행 과정에서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가 뒤따른다. 감자라고 하면 흔히 결손 보전이나 자본잠식 해소를 떠올리기 쉽지만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자는 재무구조 부실과는 무관한 절차적 성격이 강하다. 분할로 회사가 둘로 나뉘는 만큼 자본금과 주식 수도 그에 맞춰 줄어드는 것일 뿐이다.
 

(사진=이마트)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종속회사인 SSG닷컴의 감자 결정을 공시했다. SSG닷컴이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1주당 0.6405002주 비율로 주식을 병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219억원에서 141억원으로 발행주식수는 438만 8304주에서 281만 709주로 각각 35.95% 줄어든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감자비율은 임의로 정해진 수치가 아니다. 분할대상 사업부문의 순자산(4928억원)을 분할 전 SSG닷컴 전체 순자산(1조 3710억원)으로 나눈 값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SSG닷컴 순자산의 약 36%가 신설회사로 넘어가는 만큼 남는 회사의 자본도 같은 비율만큼 줄이는 것이다.
 
인적분할에서 감자가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이유는 분할 방식 때문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 주식을 직접 배정받는 방식이다. 회사의 자산과 부채 일부가 신설회사로 이전되면 존속회사에는 그만큼 줄어든 자산만 남는다. 그런데 기존 발행주식수를 그대로 두면 회사의 순자산과 주식 수가 맞지 않게 된다. 이 불일치를 바로잡기 위해 존속회사가 주식병합 방식으로 자본금과 주식 수를 함께 줄이는 것이 인적분할에 따른 감자다.
 
일반적인 감자와 비교하면 성격 차이가 뚜렷하다. 결손금 보전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는 회사에 쌓인 손실을 자본과 맞바꿔 지우는 절차다. 이 경우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가 줄어 실질적으로 자산가치가 깎이는 감자에 해당한다. 반면 인적분할에 따른 감자는 회사가 쪼개지는 과정에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간의 주식 수를 조정하는 것으로 주주 입장에서는 SSG닷컴 주식이 준 대신 신설회사 주식을 새로 받기 때문에 보유 지분 가치 총량 자체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자 공시가 뜨면 목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자사유가 결손보전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인지 이번 SSG닷컴처럼 인적분할에 따른 과정인지에 따라 회사의 재무 상태를 다르게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목적은 다르더라도 절차적으로는 모든 감자 과정에서 상법상 채권자보호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감자로 회사의 자본 규모가 바뀌는 만큼 회사채나 차입금 등 채권자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일정 기간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번 SSG의 감자에서 채권자이의제출기간은 오는 10월30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이 기간 내 이의를 제기하는 채권자가 있으면 회사는 변제나 담보 제공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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