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550조 투자'…건설 속도 열쇠는 '통합발주·모듈공법'
50MW급 공기 7~9개월 단축…현장 노무 63% 감소
국토부, 연내 로드맵…기술기준·모듈화 기획연구
2026-08-31 15:16:55 2026-08-31 15:26:18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AI시대의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육성과 공급전략 국회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정부가 2029년 8.4GW·550조원, 2035년 18.4GW 규모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이를 실제 공사로 연결할 생산 체계 개편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모듈러·탈현장건설(OSC)은 50MW급 데이터센터 홀의 공기를 7~9개월 줄일 수 있지만 AI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국가 설계·시공 기준과 통합 발주 체계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시대의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육성과 공급전략 국회 세미나'에서 김미숙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국내 데이터센터 IT 부하 용량이 2025년 1.32GW에서 2030년 2.84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데이터센터의 랙당 전력밀도는 약 100kW로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5~20kW를 크게 웃돌아 공랭식 중심 냉각 체계를 액체냉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문병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냉각·전력·소방 등 핵심 설비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기술을 제안했습니다. 50MW급 데이터센터 홀에 모듈러·OSC를 적용하면 공기가 18~24개월에서 12~18개월로 줄고 현장 노무 투입 시간도 63% 감소할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수도권 전력공급 신청 522건 가운데 최종 승인은 10건으로 승인율이 1.9%에 그쳤습니다. 전력용 변압기와 발전기 승압변압기 조달에는 각각 128주와 144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부원장은 모듈 인증·검사 체계와 설계·제작·시공 통합 발주 제도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론에서 안계현 현대건설 HMG건설기술연구원 상무는 "2030년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지금 인허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관계기관 원스톱 심의와 국내 모듈 생산능력 점검을 주문했습니다. 김예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은 전자파·소음·진동 관련 인허가 지침을,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실증을 제안했습니다.
 
해외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인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장 질의에서 “잘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잘 쓰이는 겁니다”라며 글로벌 연결성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짚었습니다. 글로벌 사업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개별 사업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국제 통신망 구축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명준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연내 'AI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데이터센터 기계설비 모듈화 기획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설계·시공 기준에 반영할지 별도 기준을 만들지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하고, 기획연구를 거쳐 예산 확보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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