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파업 강행…네이버 '통합교섭' 갈등 심화
네이버제트 조합원들 9일 오후부터 부분파업 진행
노조 "노동위 조정 중단된 이후 노사 교섭 없는 상황"
2026-09-02 17:09:48 2026-09-02 17:09:4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결국 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된 데 이어 노사 간 교섭 창구도 막힌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제트가 파업에 돌입하면 네이버 출범 이후 그룹 내 첫 번째 파업 사례가 됩니다. 여기에 네이버 노동조합은 계열사를 아우른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하반기 노사 갈등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소속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오는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합니다. 네이버제트 노사는 올해 2월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임금 동결안을 고수하면서 지난 6월 교섭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 수준인 5.3%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수순에 들어간 겁니다. 앞서 네이버제트 노조는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네이버제트 측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급적 대화를 통해 입장 간극을 좁히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지난달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네이버제트 노사는 노동위 조정이 중단된 이후 한 차례도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구체적인 교섭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측은 경영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악화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매출 6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5% 줄고, 영업손실은 약 49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네이버에서 4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노조는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올해 5.3%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는데, 네이버제트만 동결하는 건 경영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하고 계열사 처우 격차를 확대시킨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네이버제트에 5.3%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약 16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최근 네이버는 스노우 자회사인 크림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같은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 16억원이 없어 임금을 동결시키겠다고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 투자와 의사결정에 네이버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임금교섭에도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반기 단체교섭에선 법인별 개별교섭 없이 본사를 포함한 16개 계열사를 아우른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조는 현재와 같이 개별교섭이 진행될 경우 계열사별 임금과 복지 등의 처우가 달라지고, 동일 그룹 내에서 일하면서도 노동조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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