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여야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현장조사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여당에서는 "안보를 정쟁화 말라"고 방어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진상규명을 놓고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대표.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현장 조사는 시작도 안 하고 있다"며 "비까지 내렸지만 현장 보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명백한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으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중령)과 공병 중사 등 3명이 다쳤지만, 합동 현장조사는 사고 엿새째 시작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안전대책 등 준비가 끝나는 대로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입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느그 아들' 취급하지 말고 신속하게 지뢰 폭발의 범인이 누구인지 육하원칙에 입각해 명확히 발표하길 바란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촉구했습니다.
이날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 장병들이 피를 흘렸음에도 북한의 눈치를 보며 입을 꾹 닫고 있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혹시 유엔총회에서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사고에 대한 조사와 대북 대응 시점과 수위를 조절한 것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김민석 등 지도부가 국방위 회의 소집을 틀어막아 지뢰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진상 규명에 나서지 않으면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은 말 돌리지 말고 '누가 유엔사의 즉시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하라고 시켰는지' 밝혀라"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즉시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형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가안보는 안중에도 없는 정치적 계산기만 돌리는 매국적 행태"라고 일갈했습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군은 북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고 결론부터 내리고, 정부가 이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대체 무엇인가"고 되물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위험천만한 사지에 충분한 대비 없이 다시 들어가라는 말은 진상규명이 아니다"라며 "진상규명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라는 말과 같다"고 국민의힘의 공세에 반박했습니다.
반면 여당 내부에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닥치고 설명을 못 하는가. 대통령만 바라보지 마시고 총리 이하 전 정부 인사들은 정신 똑바로 차려라. 국민도 여당도 무섭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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