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DC용 칠러 수조원대 ‘잭팟’…미 냉각시장 경쟁 가속
최대 5조원 규모…북미 장기 공급망 확보
삼성, 플랙트 인수 등 세계시장 진출 채비
AI 냉각시장 확대…향후 수주 경쟁 가시화
2026-10-06 14:12:18 ㅣ 2026-10-06 14:28:0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전자(066570)가 북미에서 최대 5조원으로 추산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칠러 공급계약을 따내며 이른바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북미에서 현지 생산거점 구축에 이어 기술 협력과 장기 공급 기반까지 확보하면서, 북미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도 글로벌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을 강화하면서 향후 북미 시장을 둘러싼 국내 전자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LG전자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사진=LG전자)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5일 북미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s·에어)와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습니다. LG전자는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계약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공급 규모 등을 고려하면 3조원에서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에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부터 공공 조달과 애프터마켓(AM·사후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담당하고 있어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에서 장기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최근 LG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총 1500억원을 투자해 미 버지니아주 윈저에 첫 현지 칠러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평택·창원 생산라인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용 공랭식 칠러를 생산해 북미 고객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LG전자의 2.5메가와트(㎿)급 대용량 냉각수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규격인 ‘DSX 레디’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의 전력·냉각 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협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수주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수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사는 당초 2027년 목표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랙트는 미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한 데 이어 주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고객들과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을 개발·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플랙트는 중앙공조와 정밀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온 만큼,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확보한 현지 고객망과 사업 경험을 활용해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올해 226GW에서 내년 334GW로 108GW 늘어날 전망입니다. AI 서버의 전력밀도와 발열량이 높아지면서 기존 공랭식뿐 아니라 액체냉각 수요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LG전자는 칠러 기술과 북미 공급 레퍼런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플랙트그룹을 통해 중앙공조 기술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하며 대응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 삼성전자의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 양사의 수주 경쟁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칠러를 활용한 공랭식 냉각뿐 아니라 CDU와 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 수요도 새롭게 확대되고 있다”며 “북미가 전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만큼 글로벌 공조·냉각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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