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이어 전방 주시까지…완성차 자율주행 ‘고도화’ 경쟁
GM 2028년·테슬라 2027년 도입 목표
현대차 2028년…“검증된 기술만 적용”
2026-10-23 14:06:33 ㅣ 2026-10-23 14:06:3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 경쟁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의 전방 주시 부담까지 덜어내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GM과 테슬라가 운전자 시선이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잇달아 제시하면서, 차세대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둘러싼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GM Forward’ 행사에서 GM 관계자가 차세대 전기·컴퓨팅 아키텍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1일(현지시각)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존 슈퍼크루즈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지만 전방 주시는 필요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라면, 차세대 기술은 정해진 조건에서는 운전자가 계속 앞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슈퍼크루즈의 누적 핸즈프리 주행거리는 올해 4월 10억마일을 넘었습니다.
 
GM은 현행 대비 컴퓨팅 성능이 40배 높은 중앙 컴퓨터와 공통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개발 중이며, 하루 30억마일 이상의 가상 주행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의 500만마일 이상 무인 주행 경험도 개발에 활용합니다. GM은 “개인 자율주행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한 아이즈오프 주행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테슬라는 2027년 2분기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 감독이 필요 없는 비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제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비자 차량에 제공되는 감독형 FSD감독형는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을 지원하지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감독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FSD 유료 구독자가 148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신차 인도 물량 중 55% 이상이 구매 시점에 FSD 구독을 함께 선택했으며, 누적 FSD 감독형 주행거리는 120억마일에 육박합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첫 승인 이후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덴마크, 벨기에에서도 승인이 이어졌습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난 7월부터는 기가팩토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탑승도 시작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요원 없는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규정에 따라 여전히 안전요원이 탑승합니다.
 
감독형 FSD 차량 주행 영상. (사진=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현대차그룹은 2028년 양산차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단계로, GM·테슬라가 제시한 아이즈오프 기술과는 수준과 상용화 범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9월 포티투닷 본사에서 연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의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2028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기반으로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2+를, 하반기에는 도심 주행을 지원하는 레벨2++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2029년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를 적용한 레벨2++를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연 700만대 규모의 판매 차량에서 실주행 데이터를 모으는 한편, 현재 40여대인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으로 악천후와 급차로 변경 등 예외 상황을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광주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레벨4 실증도 추진합니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만을 차량에 적용한다는 원칙 아래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업계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고가 차량에서 대중적인 차종으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구독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하려는 전략 변화가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개인 소유 차량용 자율주행(레벨3~5)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5년 5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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