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폭풍 SNS'…강경파부터 언론까지 '전방위 비판'
"SNS 하지 말라는 건 저항하지 말고 맞으라는 것"
2026-10-28 17:50:10 ㅣ 2026-10-28 17:56:25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하루 사이 14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쏟아내며 '소통의 칼날'을 꺼내 들었습니다. 전날 늦은 저녁 시작된 대통령의 '폭풍 SNS'는 여권 내 강경파와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언론에는 '정정보도'와 함께 '까대기식 보도'라는 비판을 내놨고, 강경파에는 '사적 목적을 위한 선명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SNS를 하지 말라는 건 저항하지 말고 맞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루 쉬고 달아오른 SNS…매시간 1건꼴
 
이 대통령이 지난 27일 늦은 저녁부터 28일 오후(17시30분 기준)까지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은 총 14건입니다. 총 18시간 동안 취침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1건이 넘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9시께 "불공정한 비정상이 또 하나 정상화됐다"며 '입찰보증금'으로 인해 공공조달에서 가짜 업체 83.9%가 사라졌다는 정책 성과 홍보에 나선 바 있는데요. 해당 게시글 이후 27일 오후까지 대통령의 X는 잠잠했습니다. 최근 이어져 온 폭풍 SNS의 휴식기였습니다. 
 
하지만 27일 늦은 저녁 대통령의 X가 다시 달아올랐습니다. 시작은 <한겨레> 보도에 대한 정정 요구였습니다.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돼"라고 발언했는데 언론이 '크게'를 제외하고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돼"라고 보도했다는 겁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면서 "정론직필하고자 하는 언론일 것이니 기사 정정하시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다시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비판은 농지 조사와 관련한 보도로도 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농지 조사와 관련한 책임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전가했다는 비판 보도에 대해 "최소한의 보도 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아라 하는 것"이라며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이던 그때가 떠오른다"고 토로했습니다.
 
참모들도 SNS로 거들었습니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은 X에서 "앞뒤 맥락을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를 존중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농업 일자리 참여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낳은 문제를 돌아보기는커녕, 이를 지적한 언론을 왜곡 보도의 당사자로 몰아세운 것"이라며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사안을 언론이 사과해야 할 사안으로 뒤집으려는 책임 전가"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전통적 지원이 시제품 최초 구매가 아닌 대출 혹은 무상 지원에 머물러 있는 것 역시 '까대기식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무책임한 비난 때문"이라며 "선도구매가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완전하지 못한 제품을 구입했느냐고 감사, 보도, 수사 등으로 비난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안전하게 '검증되고 납품 실적이 있는' 제품만 구매한다"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진짜 개혁 방해하는 극단주의"…SNS 지속
 
여권 내 강경파를 향한 거친 말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판론자들을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파)'로 몰아세운 데 대해 사과하라는 한 네티즌의 글에 "자신의 숨겨진 정치적 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검찰개혁을 발목 잡는 분들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국민들의 조급하고 절박한 개혁 열망에 편승해 개혁 실패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자기만 선명한 개혁 주체인 양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선동을 하고 진짜 개혁을 하려는 동지를 공격하며, 실질적·실효적 개혁의 실패로 이끌어가는 것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반대 여론에 "토론과 의견이 필요하다"고 공론화했고,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 관련 정책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또 다문화가족 우대 정책이 국가유공자 우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에는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 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호응했습니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의 글에 대한 반응인데, 여권 내에서 해당 글에 반응했다는 비판이 일자 이 대통령은 "네 편 내 편을 떠나 잘못은 시정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SNS 소통 활동을 '목숨줄'에 비유한 바 있는데요. SNS 소통 논란과 무관하게 '폭풍 SNS'는 지속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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