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4%대 속속…대출금리도 '꿈틀'
예금금리 오를수록 자금조달비용↑
2026-10-29 14:03:12 ㅣ 2026-10-29 14:40:46
[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은행권에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며 수신금리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이 맞물리면서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양상입니다. 예금자들의 이자수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3.6%이며, 신규 가입·급여 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0.4%p가 더해집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4%대 정기예금이 나온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1년 만기 기준으로 BNK부산은행은 'Only One 주거래 우대예금'에 최고 연 4.2%를, BNK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The든든예금(시즌2)', 'JB 1·2·3 정기예금'에 최고 연 4.1%를 제공합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도 최고 연 4.05%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수신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9일 1년 만기 기준 연 3.71% 금리를 제공하는 '내맘대로 이자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70%에서 3.80%로 인상했습니다.
 
수신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해 3.0%까지 올렸고,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초 2.784%에서 이달 28일 4.017%로 1.233%p 뛰었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에 대응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금자들은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은행들이 지급하는 이자가 늘면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는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금리 변동을 반영합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 코픽스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전월(3.18%)보다 0.25%p 올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15%로 전월 대비 0.10%p 올랐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2.79%로 0.08%p 상승했습니다.
 
코픽스 상승은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2~6.80%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0.07%p가량 올랐습니다. 변동형 주담대는 통상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 만큼 기존 차주들도 금리 재산정 시점에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예금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점차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 (사진=연합뉴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