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기관장 '줄사퇴' 조짐…복무감사·행감에 압박 가중
관광공사 이어 다른 산하기관장 '비공식' 사의 전달
행감 압박 작용한 듯…기관장에 임원까지 거취 압박
시 "3년 치 복무내역 감사…출자·출연 기관으로 확대"
2026-10-29 16:50:50 ㅣ 2026-10-29 16:50:50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관광공사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임명한 인천시 산하기관장들의 거취에 시선이 쏠립니다. 시 감사관실에서 임원진 복무감사를 진행하는 데다 다음 달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사퇴 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청 모습. (사진=인천시)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최근 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유 사장은 전임 민선 8기 체제에서 임명된 5개 공사·공단 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의를 밝혔고, 다음 달 3일 퇴임 예정입니다.
 
유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시 산하기관장들의 줄사퇴 조짐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시 안팎에서는 이미 다른 산하기관장이 비공식 경로로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퇴 시점은 연말쯤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훈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거취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맨홀 작업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소청에 송치됐습니다. 법적 책임 공방과 함께 기관 운영에 대한 정치적 부담까지 겹쳐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류의 배경에는 시 감사관실의 전방위 복무감사가 있습니다. 시 감사관실은 이달 초부터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등 5개 공사·공단 임원진을 대상으로 복무감사에 착수했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년 동안의 출퇴근 기록을 비롯해 업무추진비 집행 실태, 공용차량 사적 이용, 부당 지시,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 행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시 감사관실은 공사·공단 이후 출자·출연 기관과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조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초 예정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역시 기관장들에게는 압박 요인입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에서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인사들의 방만 경영과 비위 의혹을 강하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돼 행감 전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행감에서는 기관장 말고도 유정복 시장 시절 정무직 성격으로 임명된 상임이사나 상임감사, 본부장 등 임원진들에 대한 사퇴 압박도 예상됩니다.
 
인천관광공사에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가 공사와 징계무효 확인 소송을 벌이는 임원이 있습니다. 해당 임원은 유지상 사장 퇴임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있어 행감에서 관련된 내용의 질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도시공사 역시 특정 임원이 과거 시 고위 정무직에 있을 당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징계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시 산하 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사 임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반면 일부 기관장과 임원들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찬대 시장 취임 이후 업무추진비 집행을 최소화하는 등 감사와 관련한 구설에 오르는 것을 차단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3년 치 복무 내역을 들여다보는 감사다. 얕은 시도가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공사·공단에 대한 감사를 마친 뒤 출자·출연 기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