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원전과 방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양국이 시노프 제2원전 건설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는 데다, 방산 분야에서도 드론과 엔진 등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두 분야를 직접 거론한 만큼 양국 간 협력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한 후 3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등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원전과 방산 등의 분야에서 교역·투자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한의 핵심 의제로 방산·원자력에너지·첨단기술·인공지능(AI) 등을 꼽으며 “이를 구체적 사업으로 연결하고 기업 활동에 길을 열며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우선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에 이목이 쏠립니다.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건설을 추진하는 시노프 제2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원자력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추가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수주가 유력해지면 두산에너빌리티와 건설사 등 주요 기업들과 그 협력사들에게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가 2000여 곳이며 그중 원자력 관련사만 700곳”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시노프는 오래전부터 한국이 원전 수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 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 원전 포트폴리오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튀르키예는 쿠르드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드론·무인기 등의 실전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방산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이뤄내면서 무인 무기체계 강국으로 도약했습니다. 국내 드론·무인기 시장은 주요 해외 국가에 비해 성장이 더딘 것으로 평가돼 기술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일례로 최근 방위사업청은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에 자회사 TEI의 드론용 터보디젤 항공엔진 ‘PD170’ 구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산 공급망에서의 협력도 주목됩니다. 최근 튀르키예가 무기 양산 체제의 국산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주요 부품 공급망 진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와 SNT다이내믹스는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 전력화 과정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공급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튀르키예의 전쟁 데이터 확보가 양국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에선 실제 쓰인 적이 있는지의 레퍼런스가 중요하다”며 “무인기 운용과 데이터 활용 등에서 튀르키예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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