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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폐기물 처리업체 이익증가에 주가도 오름세
인선이엔티·코엔텍 실적개선…건설사 등 폐기물 처리사업 성장동력으로
2020-09-02 00:00:00 2020-09-02 00: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폐기물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늘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와 태풍,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폐기물 증가 요인들은 하반기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선이엔티(060150)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1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93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었다. 증권사들의 올해 전망치도 433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인선이엔티의 주가도 오름세다. 코로나19 쇼크 당시 7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현재 1만3000원대 중반까지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인선이엔티는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 1위 업체로 비계구조물 해체, 건선폐기물 수입운반, 중간처리, 순환골재생산, 폐기물 최종처리 등 폐기물 관련 일괄처리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립사업을 시작했으며 사천매립장과 광양매립장을 확보했다. 덕분에 작년 2분기 12억원에 불과했던 매립사업 매출이 올해 1분기에 110억원, 2분기 11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량과 매립단가가 함께 올라 수익성도 나아져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올라섰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선이엔티가 올해 매출액 2028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12일 경기 안성시 환경안정화시설 매립장에 수해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가운데 관계자들이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엔텍(029960)은 영남권 최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석유화학 등과 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고 있다. 맥쿼리 사모펀드가 보유했던 지분 59%를 아이에스동서-E&F 컨소시엄이 인수하면서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167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엔 17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도 5.79% 늘었다. 코엔텍은 향후 8년간 매립지를 미리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G ETS(151860)는 폐기물을 소각하는 사업을 한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7억원 증가, 107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엔텍(067900)은 광주·전남지역에서 폐기물 일괄처리사업을 한다. 특히 여수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이 주된 매출처로 2개 소각장과 2개 매립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퍼블릭 골프장 운영, 해상운송, 레미콘 제조판매 등 다른 사업들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지닌해 449억원에서 552억원으로 23%,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181억원으로 79%나 급증했다. 
 
지난 2개월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제넨바이오(072520)는 관리형 매립시설(에어돔)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북 경산에 신규 매립지도 확보했으나, 폐기물 처리사업보다는 바이오 진출로 주목받은 경우다. 지난해 6월 의학 약학 연구개발업체 에이피알랩을 합병하면서 이종장기사업, 비임상CRO 사업에 진출했다.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고 폐기물 처리시설 용도부지 양도 계약을 취소하는 공시를 내는 등 불안한 구석이 많아 보인다. 
 
 
이밖에 #KC그린홀등스, 동부건설(005960), 한솔홀딩스(004150). 태영건설(009410) 등은 폐기물 처리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중 KC그린홀딩스가 폐기물 수집과 처리를 맡고 있는 KC환경서비스를 비롯해 베트남 현지법인 2곳 포함 폐기물 처리사업을 하는 10개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폐기물 처리사업보다 환경플랜트 비중이 크다. 
 
자회사들 중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KC환경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381억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 그쳐 작년 순이익(175억원)과는 차이를 보였다. 나머지 9개 법인들은 자잘한 적자를 기록 중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건설폐기물을 소각하는 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 등을 인수한 후 폐기물 처리사업을 떼어내 동부엔텍을 물적분할,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동부엔텍은 공공소각 부문 2위로 수익성이 높지만 아직 동부건설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동부건설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환경 규제 강화,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주로 성장이 정체된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 기존 폐기물 처리업체들의 몸값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몸값이 오르면 상장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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