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합의…네이버, 중동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
사우디 합작법인서 스마트 시티·AI 인프라 사업 추진 속도
엔비디아와 글로벌 협력 강화하며 중동 시장서 시너지 기대
2026-06-18 16:23:41 2026-06-18 17:15:1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네이버의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추진해 왔던 데다, 최근 엔비디아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까지 강화하면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통해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슈퍼앱 구축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사업은 종전 합의로 재가동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 슈퍼앱의 기반이 될 지도 구축 작업을 계획대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슈퍼앱은 정밀 지도 기술을 바탕으로 주거와 교통, 상거래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묶은 플랫폼으로,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행정 플랫폼인 '발라디'에 네이버의 지도·검색 기술이 접목돼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다양한 스마트 시티·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중동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NHC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메카와 메디나 등 3개 주요 도시들에 대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NHC와 현지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하며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여기에 최근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해외 사업들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이 특히 중동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사 협력이 데이터 주권과 소버린 AI를 강조하는 중동 국가들의 수요를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는 겁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의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과 클라우드, AI 플랫폼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네이버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꾸준히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는 한미글로벌과 사우디를 포함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07년 중동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5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현지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존에도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비중이 크지 않았고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도 제한적이었다"며 "엔비디아가 고객 발굴과 사업 리스크 부담 등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참여하면 중장기 성장 동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의 외부 공급을 확대하면서 특히 중동이나 동남아 등 해외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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