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
내란에도 표 호소…민주주의 운명 좌우
2025-05-27 06:00:00 2025-05-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성·평택·용인=이진하 기자, 수원·용인=김성은 기자] 6·3 조기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운명의 일주일입니다. 대선 막판 보수 결집 바람이 거셉니다.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대선에서 한 표를 호소하는 세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민심의 흐름은 분명 내란 심판에 힘이 쏠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선 프레임 전쟁…이재명 "내란심판", 김문수 "방탄독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대선일까지 TV토론과 사전투표 등 주요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전날부터 시작된 선상투표가 오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또 이날엔 마지막 TV토론인 정치 분야 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TV토론에선 12·3 내란 사태와 개헌 구상, 단일화 등의 이슈를 놓고 각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28일부터 실시되는 대선 여론조사는 선거 당일까지 공표가 금지됩니다. 29일과 30일엔 이틀간 사전투표도 진행됩니다. 다음 달 3일 대선일에 본투표와 개표가 실시되고, 4일엔 당선된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하게 됩니다.
 
여야는 유세 현장에서 대선 막판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씨의 비상계엄·탄핵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란 심판 선거' 프레임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비되기 위해 '반방탄·반독재'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앞선 '반계엄·반이재명' 프레임을 양당의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수원과 용인, 남양주 등지에서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외교안보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국정안정론'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놓으며 수도권 중도층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아주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문민화는 선진국들이 다 하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은 민간인으로 하는 인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실용적 이점을 고려해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재명의 실용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며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중 관계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입장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충남 아산에서 일정을 시작해 경기 남부 일대를 돌며 수도권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 후보는 경제 관련 공약을 언급하면서 '경제 대통령'을 표방했는데요. 특히 안성에서는 비상계엄과 윤석열씨의 탄핵 사건에 대해서 사죄를 하며 유권자를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도 이어갔습니다. 김 후보는 "죄를 많이 지어 방탄조끼도 입고, 방탄유리까지 덮었다"며 "이제는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한 대법관을 심판하겠다며, 판사를 탄핵하고, 특검하고 청문회 하겠다고 하다 그것으로도 부족해 대법원 수를 늘리는 '방탄입법'을 하려고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방송 인터뷰와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한 도로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막판 최대변수는 '단일화'…중도층 민심·실언도 변수
 
앞으로 남은 대선일까지 최대 변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입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역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며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김 후보가 사퇴하면 높은 확률로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에선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를 훌쩍 뛰어넘을 경우,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중도층의 민심도 변수입니다. 최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요. 지난 24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5월22~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48.4%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5월 한 달간 50%대를 유지하다 40%대 후반으로 내려간 것인데요.
 
다만 정권교체 응답은 55.7%였습니다. 5월 초 58.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의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절반 이상이 내란 심판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외 각 후보들의 실언도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후보가 실언할 경우, 만회할 기회가 적습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내란 심판 프레임 재가동에 대해 "어떤 프레임이 유권자들 입장에서 피로감이 느껴질 땐 새로운 어떤 정보가 들어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문제 등) 이것을 비틀어서 리포커싱(주력사업 재구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은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갈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안성·평택·용인=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수원·용인=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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