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글로벌 기업 하지 않은 시도해야 생존"
"M&A 안하면 네이버 없어졌을 수도 있다"
2025-11-27 16:18:03 2025-11-27 16:48:3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두나무와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와 웹3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섭니다. 이번 빅딜의 배경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M&A를 통한 성장'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은 시도와 도전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AI·블록체인·웹3 융합을 통해 디지털 자산 패권 경쟁에서 선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27일 성남 네이버1784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M&A를 해 왔다. 만약 인수합병을 하지 않았다면 네이버는 지금보다 훨씬 작은 회사가 되었거나, 아예 없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두나무 인수는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세계 주요 기업들은 아직 AI와 웹3를 본격적으로 결합하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시도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이 의장은 "끊임없는 R&D 투자, 웹툰과 UCC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력,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 등이 오늘의 네이버를 만들었다"며 "이번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차세대 질서를 구축하는 데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와 웹3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술과 경험을 갖춘 파트너와 손잡는 것이 필수"라며 "이러한 이유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에게 합병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나무 역시 네이버와의 결합을 미래 금융 생태계 재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합병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식교환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산정됐으며, 이에 따라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은 기존 69%에서 17%로 희석됩니다. 다만 네이버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두나무 측이 보유하게 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총 46.5% 의결권을 위임받아 지배적 지위를 유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진 의장의 직접 지분율은 감소하지만, 그는 이를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 의장은 "사업이 우선이지 제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며 "저는 지금도 지분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가 있다면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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