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윤석열정부에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발판 삼아 부동산 개발 등 사익을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영호(구속)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캄보디아 최고위급 인사 등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대주면 카지노 운영권 등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자금 마련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건희 특검팀도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가 벌인 캄보디아 메콩강 피스파크 프로젝트(MPP)와 별개로 부동산개발사업에 이어 카지노 운영권 등 사적 이권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캄보디아 방문 당시 훈센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사잔=훈센 총리 SNS)
5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3년 4월8일께 캄보디아 최고위급 인사로부터 ‘캄보디아 선거자금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지원해주면 2500만달러(약 360억원) 투자금이 들어가는 시아누크빌 섬 개발 프로젝트 내 카지노 라이센스와 90년간 사업 개발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 고위급 외에도 윤 전 본부장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알려진 인물은 또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E 네팔 천주평화연합(UPF) 회장도 윤 전 본부장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 회장은 네팔에서 국회의원(하원의원)과 국무위원(평화부흥부 장관 및 빈곤구제협력부 장관)을 지낸 유력 정치인으로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네팔 고위급 인사입니다. 동남아에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인물로, 지난 2012년에는 통일교 산하 선문대에서 글로벌 부총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제안을 받은 윤 전 본부장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안 후) 가정연합의 UPF 재정에서 75만달러(약 10억원)를 빼서 캄보디아 UPF에 지급이 이뤄졌다”며 “윤 전 본부장은 개인 자금을 들여서라도 선거자금을 대서 카지노 허가권을 가지고 싶어했기에 통일교 상부에 별도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또 다른 내부 인사는 “윤 전 본부장이 이 제안을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추진했는데 이후 캄보디아에서 통일교 윗선 인사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쪽 인사가 거듭 통일교 측에 제안하면서 윤 전 본부장이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얘기입니다.
김건희 특검팀도 윤 전 본부장이 캄보디아 카지노 사업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시도를 벌였다고 보고 수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2024년 1월께 자신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동참한 처제를 통해 캄보디아 시엠립 인근 카지노 현황을 보고받고 설립 가능한 지역 등을 논의한 정황도 특검팀이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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