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어난다는데…청년고용 '구조적 한계'
올해 취업 전망, 월간 20만명대 '훈풍'
전년보다 나은 경제성장률, 고용엔 긍정적
문제는 청년 일자리…일자리 첫걸음 보장 신설
"청년 고용 '구조적 공백'…구조적 대응 역량 강화"
2026-01-05 17:28:11 2026-01-05 17:41:31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고용 여건이 눈에 띄게 악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산업 편중이 남긴 '청년 고용'의 구조적 공백 과제는 여전할 전망입니다. 정부도 청년층 고용 문제에 대응할 '일자리 첫걸음 보장센터'를 신설하는 등 정책 전환의 시그널을 내포하고 있지만 일자리 양·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취업도 20만명대 전망
 
5일 노동연구원의 고용·노동브리프 '2026년 노동시장 전망'을 보면, 올해 월간 취업자 수 증감 폭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오르는 등 20만명 안팎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배경에는 주요 국내외 기관들의 상향된 경제성장률 전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약하긴 하나 최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 전망치를 내놓는 등 지난해보다 나은 경제 상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통상 경제성장률 증가는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고용 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겁니다. 더욱이 지난해 취업자 감소 요인이던 '인구 효과'의 반등도 꼽힙니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 폭은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18만6000명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인구 증가세가 꺾이면 취업자 수 통계를 밀어 올리는 힘인 인구 효과가 약해지거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지난해에는 인구 효과가 취업자 수 약 2만명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습니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출도 증가 요인으로 전망됩니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인원은 약 92만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중 74만명가량이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취업자는 전년보다 약 5만명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국 확산 등 보건 및 복지 서비스 분야의 예산 증액도 고용 확대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 한 학생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년 '제한적'…일자리 첫걸음 보장에 방점
 
하지만 취업자 증가세 전망에도 청년이 들어갈 자리는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취업 증가의 중심이 보건·복지, 대면서비스, 직접일자리 등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구조적 변수는 인공지능(AI) 확산과 기업 채용 전략 변화도 꼽힙니다. 경기 불확실성 완화에도 기업들은 신규 채용보다 자동화·내부 효율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집중 사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청년 정책 중 '일자리 첫걸음 보장센터' 신설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재학·졸업·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2026년 일자리 첫걸음 보장센터,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등 신규 운영 대학(전문대·산업대 포함)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합니다. 이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청년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노동시장 밖에 머물러 있지만 완전히 이탈하지 않은 '쉬었음·비경제활동 청년'을 향해 있습니다. 
 
이 센터는 미취업청년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졸업·퇴사 후 미취업 상태인 청년들을 선제·체계적으로 발굴합니다. 특히 구직 의욕 고취, 자신감 회복부터 취업 역량 향상까지 맞춤형 서비스가 지원·연계됩니다.
 
임영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일자리 첫걸음 보장센터를 통해 미취업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국 121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재학 단계부터 졸업 이후까지 청년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취업 지원 체계를 강화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완충 장치'에 불과…구조적 역량 강화해야"
 
전문가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센터 신설이 청년 고용 문제를 '의지 부족'이나 '정보 부족' 문제로 보기 보단 구조적 이탈에서 오는 문제로 인식한 신호로 풀이합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지역 청년, 고교생까지 포괄하는 체계로 확장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도 생애 초기 노동시장 이탈을 막는 안전망 역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청년 고용의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완충 장치'에 불과할 뿐, 한계는 여전합니다.
 
취업 지원과 상담, 역량 강화는 필요 조건이나 청년이 실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 양과 질 개선이 관건입니다. 한 전문가는 "청년 취업 시장의 단순 대기가 아닌 반복된 실패와 구조적 장벽 속에 점차 노동시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인식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청년 고용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 성장 회복과 인구 반등, 정책적 뒷받침이 조화를 이뤄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연 동향분석실 측은 올해 노동시장 전망에 대해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노동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고용 기반의 안정적 유지와 구조적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경기 요인과 산업구조 변화, 기술혁신 속도까지 고려한 노동시장 대응 체계의 정교화가 고용 안정의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 학생이 채용 정보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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