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컬처웍스, 합병도 흥행도 막힌 자본잠식 탈출로
와일드씽, 손익분기점 관객 200만 돌파 미지수
메가박스와 합병 깜깜이 속 기업회생 절차 '좌절'
2026-07-03 06:00:00 2026-07-0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일 15: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컬처웍스가 완전자본잠식 탈출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메가박스중앙과의 합병이 사실상 중단됐고, 지난달 개봉한 영화 '와일드씽'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여러 악재들이 산적하지만 회사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탈출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사진=롯데시네마)

'니가 좋아' 신드롬에도…와일드씽 관객수 둔화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데이터에 따르면 롯데컬쳐웍스 핵심 사업부붐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배급한 영화 '와일드씽'은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관객수 125만 3613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9일까지 첫 주간 누적 관객수 60만 5700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영화 개봉 전부터 극 중 최성곤이 부른 '니가 좋아'가 인기를 끌며 밈(meme)화 됐다. 밈이란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로, 온라인에서 유행처럼 소비되는 콘텐츠를 일컫는다. 
 
밈의 성공과 달리 영화의 관객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첫 주 이후인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91만8382명, 17일부터 23일까지 113만 4558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수로 보면 약 31만 2682명, 21만 6176명으로 10만명 가량 줄었다.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는 약 11만 905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주 관람객수가 10만명씩 줄어드는 꼴이다. 
 
 
 
와일드씽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고 어바웃필름이 제작한 영화다. 제작비 80억원을 투입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누적관객수 200만명이 넘어야 한다. 매주 관객 동원력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할 때 손익분기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향후 IPTV와 OTT 등 2차 판권(VOD) 시장을 통해 추가 수익 창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에 영화 '무서운 영화', 애니메이션 '다윗'과 '앵그리버드3'을 선보인다. 뮤지컬 '겨울왕국'을 샤롯데씨어터에서 아시아 최초로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2019년 작인 '앵그리버드2' 관객수가 18만명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극장산업의 침체 속에서 기존 보다 높은 관객수를 동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박스와 합병 무산 위기 속 "본원적 경쟁력 집중"
 
경쟁력 회복을 위해 추진한 메가박스중앙과 합병 역시 암초를 만났다. 합병 추진 업무협약(MOU)기간이 지난달 30일 만료됐고, 메가박스중앙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딜이 무산됐다는 시선이 많다.
 
롯데컬쳐웍스는 지난해 5월 메가박스중앙과 합병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전협의를 접수했다. 협상 기한은 지난 4월1일에서 지난달 30일로 한 차례 연장됐지만, 결국 시한을 넘겼다. MOU 기간 만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메가박스중앙을 포함한 중앙그룹 4개사가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일각에서는 롯데가 회생절차 안에서 메가박스를 인수하거나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롯데컬처웍스측은 <IB토마토>에 "지난달 30일까지 MOU 협상 논의 기간은 변함이 없었다"라며 "추후 변동이 있을 경우 공시를 통해 안내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 무산과 별개로 롯데컬처웍스의 재무건전성은 심각하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822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318억원 마이너스(-)로 전환돼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 2023년까지 지속됐던 외형 성장도 2024년에 역성장했다. 
 
업황이 어렵지만 회사는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 역량 제고에 나선다. 우선 영화관의 본질적 가치 강화에 집중한다. 영화관을 '차별화된 경험 제공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리클라이너 좌석, 최신 레이저 영사기 교체, 사운드 특화관 '광음시네마' 확산을 통한 상영 환경 고도화를 구상 중이다. 
 
콘텐츠 사업 부문은 기존 투자·배급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자체 IP 확보와 제작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팬덤과 시장성이 검증된 장르 특화 콘텐츠를 집중 개발한다. 국내외 우수 제작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파이프라인을 고도화 또한 추진한다.
 
이와 관련,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IP기반 사업 구조 등 을 통해 지속 노력중에 있다"라며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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