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산, 반도체로 벌고 수소에 쓰는 성장 딜레마
AI 반도체 호황에 전자BG 영업이익 급증
두산퓨얼셀 지난해 영업손실 1057억원
상업화 속도 늦어질 경우 재무 여력 영향
2026-07-03 07:00:00 2026-07-0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두산(000150)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자비지니스그룹(BG) 사업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거두며 자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두산퓨얼셀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주사인 두산이 전자BG 호실적으로 현금창출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두산퓨얼셀의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계속 뒷받침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사업 투자 부담이 그룹 전체 재무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두산)
 
전자BG 호실적에도…두산퓨얼셀 적자 폭 커져
 
1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두산의 전자BG 사업부는 AI 서버용 고다층 동박적층판(CCL)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4701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1%, 256.2%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690억원, 영업이익 156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두산테스나(131970)도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이 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룹 계열 전반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전자BG 사업 호조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확대, 두산밥캣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더해지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 안정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그룹 내 수소사업을 담당하는 두산퓨얼셀(336260)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54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057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마이너스(-) 759억원으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순차입금은 5337억원까지 증가하며 재무 부담은 오히려 확대됐다.
 

(그래픽=AI제작·IB토마토)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지분율 30.39%)를 통해 두산퓨얼셀 지분 34.8%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독자적으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소연료전지는 초기 시장 특성상 대규모 선행 투자가 불가피한 산업"이라며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그룹의 현금창출력이 사실상 투자 재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측은 <IB토마토>에 "두산퓨얼셀은 수소산업 시장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으로 단기 손익보다 중장기 시장 선점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며 "전자BG와 두산테스나 등 반도체 사이클 국면에서 가시적인 실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사업 포기 어려운 두산…계열 재무 부담 변수
 
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직결된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간 수익성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보가 우선되는 산업 특성상 당분간 투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는 그룹 입장에서는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두산은 지난 2월 두산로보틱스 지분 18.1%를 매각하며 9477억원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별도 기준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 1조 38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17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부채비율도 109.0%에서 89.3%로 개선됐다. 최근에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68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하는 등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다만 전자BG 태국 생산기지 투자와 SK실트론 인수 추진,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가스터빈 투자,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 확대 등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두산퓨얼셀은 단순한 적자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라며 "신사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상업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투자 부담이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 여력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