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진기업, '완전자본잠식' 유진홈센터 계속 키우는 이유
손실에도 투자 지속…건설 의존도 낮추기 전략
에이스하드웨어 앞세워 비건설 캐시카우 실험
수익성·그룹 시너지 부진…흑자전환 시점 불투명
2026-07-03 07:00:00 2026-07-0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일 17: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유진기업(023410)이 만성 적자에 빠진 유진홈센터를 계속 육성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질 만큼 재무 부담은 커졌지만 레미콘·건자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비건설 확장 전략의 한 축으로 보고 있어서다. 다만 매출 확대에도 수익성 개선이 더딘 데다 그룹 시너지 역시 뚜렷하지 않아 유진홈센터가 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홈센터 오프라인 매장 (사진=유진기업)
 
매출 늘어도 적자…완전자본잠식 더 깊어져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홈센터 지난해에도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손실은 87억원, 당기순손실 125억원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완전자본잠식 또한 개선되지 않았다. 
 
유진홈센터는 2018년 유진기업이 운영하던 홈센터 및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포괄 양수하며 출범한 비건설 기업이다. 유진그룹은 기존 홈센터 사업을 분리해 유진홈센터로 재편한 뒤 미국 홈임프루브먼트 브랜드 에이스하드웨어를 앞세워 홈인테리어·건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그룹은 건자재 유통과 홈임프루브먼트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건설 경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부와 다르게 유진홈센터는 적자 행진이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사업 재편 이후 단 한차례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0년대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질 못할 만큼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그럼에도 유진기업은 비건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차원에서 해당 기업 육성을 이어간다. 해당 행보에 대해 회사 측은 미디어·금융·유통 등 비건설 사업을 함께 키우며 그룹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홈임프루브먼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단기 손익보다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은 <IB토마토>에 "구체적인 유진홈센터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확정해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유진홈센터는시장 환경과 사업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운영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해당 행보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매출 증가에도 고정비와 금융비용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유진홈센터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어서다. 완전자본잠식 또한 개선되지 못한 만큼, 그룹 차원의 실질적 시너지 창출이 언제 이뤄질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레미콘 넘어 금융·유통까지…비건설 영토 넓혀
 
유진기업은 만성적자인 유진홈센터를 끌고 갈 정도로 사업 다각화에 진심이다. 레미콘·건자재 중심 사업 구조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만큼 유통·금융·미디어 등 경기 민감도가 다른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특수관계자 공시를 보면 해당 의지가 드러난다. 유진기업은 유진홈센터뿐 아니라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와 와이티엔(YTN), 각종 사모투자펀드(PEF), 에너지·리사이클링 투자조합 등 다양한 비건설 계열사와 거래한다. 단순 제조업 중심 그룹이 아닌 금융·미디어·투자·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진홈센터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계열사다. 
 
유진기업의 주력인 레미콘 사업의 부진은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올해 1분기 회사의 레미콘 등 제조사업부문 영업손실은 48억원이다. 전년 동기(-23억원)보다 적자 폭이 2.10배 커졌다. 해당 기간 매출이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206억원) 대비 7.64%(92억원) 늘어났음에도 원가 부담과 건설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본업 대신 실적을 방어한 것은 기타부문이다. 1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769억원) 대비 57.88%(445억원) 늘어난 1214억원이다. 영업손익 또한 71억원 적자에서 161억원 흑자전환했다. 유진기업이 더 이상 레미콘 제조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자산 규모 역시 비건설 부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기타부문 자산은 작년 말 1조 284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 3653억원으로 84.20%(1조812억원) 급증했다.  전체 사업 자산 규모(4조 1175억원)의 57.45%를 차지한다. 해당 수치는 유진기업이 비건설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타부문 역시 일부 사업은 적자를 기록해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진기업은 유진홈센터를 중심으로 그룹의 건자재 사업과 연계 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 영역을 발굴 중"이라며 "B2B 고객 기반과 B2C 유통 채널을 활용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PB상품 개발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그룹 내 건자재 사업과 연계 가능한 영역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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