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계기판…완성차, ‘터치 스크린’으로 패러다임 혁신
디자인 트렌드 넘어 운전자 시선 최소화
앞유리 투사 ‘AR’ 디스플레이 양산 준비
2026-07-02 14:58:23 2026-07-02 15:2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업계에서 운전석 앞 물리적 계기판을 없애는 실내 디자인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계기판을 빼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에 대형 터치 스크린 하나만 남기거나, 아예 화면 자체를 없애고 앞유리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방식까지 예고되면서 ‘운전석 앞 공간(콕핏)’을 채우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계기판이 없는 테슬라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테슬라)
 
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운전석 정면 계기판을 아예 없애고 대시보드 중앙에 가로형 터치 디스플레이 하나만 남겨, 속도와 배터리 잔량 등 주행 정보까지 이 화면에서 확인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최근 나온 모델Y 주니퍼에서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조작까지 스티어링 휠로, 기어 변속 조작은 터치스크린 안으로 통합해 물리 버튼과 레버를 한층 더 줄였습니다. 
 
BMW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의 곡면 유리로 잇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다수 신차에 적용해 계기판이라는 개념 자체를 하나의 통합 화면으로 흡수시켰습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라인업 등에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운전석 앞 실내 디자인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줄어드는 대신 공조, 시트, 조명 같은 기본 기능까지 터치 조작이나 음성 명령으로 옮겨 가는 것도 공통된 흐름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트렌드를 넘어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려는 목적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 차량에 장착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사진=현대차그룹)
 
계기판이 사라진 자리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단일 칩(SoC)만으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는 동안 조수석과 뒷좌석 탑승자는 각자 원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방식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효율적인 리소스 분배와 시스템 부하 최소화 기술로 완성차업체가 차량 내 디스플레이 솔루션 구축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부품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이제는 이 디스플레이 자체를 없애고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앞유리에 직접 투사하는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양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자이스와 손잡고 앞유리 자체를 스크린으로 쓰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CES에서 기아 EV9에 탑재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BMW도 파노라믹 iDrive를 통해 비슷한 방향의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차량 내외장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등으로 광학과 자동차를 접목하는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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