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수 한강변 수주전…승부처는 '초고층 실적·내진 등급'
압구정·신반포·성수, 초고층 실적 관심 ↑
대형건설사 '내진 특등급' 제안 이어져
2026-07-02 16:29:55 2026-07-02 16:29:55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이 60~70층대 초고층으로 잇따라 추진되면서, 건설사들의 초고층 시공 실적과 구조 안전 기술력이 수주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현장에선 일반 공동주택 기준을 넘어서는 내진 등급 제안도 잇따르고 있어 이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앞서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3·4·5구역과 신반포19·25차,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등에서 진행된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건설사들은 잇달아 60층 이상 초고층 설계안을 제시했습니다.국내 초고층 건축은 1985년 준공된 여의도 63빌딩을 출발점으로, 2000년대 들어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목동 하이페리온, 부산 해운대 엘시티·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을 거치며 주거 영역으로 확장돼 왔습니다. 
 
건설사별로 내세우는 초고층 빌딩도 다양합니다. 삼성물산은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현대건설은 목동 하이페리온,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두산건설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앞세워 부산 마린시티 스카이라인 조성 경험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입찰에서는 '내진 등급'도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압구정과 신반포, 성수 일대 입찰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롯데건설 5개사는 종합병원이나 공항 등 국가 핵심시설급인 '내진 특등급'을 제안했습니다. 특등급은 일반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지진중요도계수 1.2(1등급)를 1.5로 높인 개념으로, 구조체가 견뎌야 하는 지진하중이 약 25% 늘어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는 5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둔 성수4지구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라는 랜드마크 실적과 내진 특등급을 함께 내세웠습니다. 대우건설은 1등급 내진설계를 유지하되,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을 설계한 영국계 엔지니어링사 아룹(ARUP)과 협업해 안정성과 혁신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건설업계는 실제 구현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한강변 초고층은 개방된 수변 특성상 바람 하중과 진동을 고려한 저감 설계가 필요하고, 수천 가구 규모의 피난·수직동선 계획, 고층부 자재 양중과 콘크리트 압송 등 시공 단계에서의 기술력도 함께 요구된다는 겁니다. 
 
2024년 대만 강진 당시 일부 건물이 붕괴하거나 크게 기울어진 반면, 509m 높이의 타이베이101은 구조적 손상 없이 정상 운영이 가능했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사들의 시공 실적과 구조 안전 기술이 향후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후속 수주전에서도 핵심 변수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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