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넘겨도 줄선다…서울·수도권 경매 낙찰가 강세
2026-07-13 15:05:58 2026-07-13 15:24:1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과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월세 매물까지 마르자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경매로 향하면서, 인기 물건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의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7%로 전월(100.8%)보다 0.9%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 95.7%였던 낙찰가율은 10월 100%를 처음 넘어선 뒤 등락을 거치다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 5.9명에서 7.2명으로 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특히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소형 낙찰가율은 4월 105.1%, 5월 109.2%에 이어 6월 112.8%까지 뛰며 매달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송파구 거여동 거여1단지 전용 50㎡에는 20명이 경합해 감정가(8억1900만원)보다 3억7000만원가량 높은 11억8755만원(낙찰가율 145%)에 낙찰됐고,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35㎡도 감정가의 131.2%인 14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 전용 38㎡에는 22명이 몰려 감정가의 123%인 6억5199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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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중형 이상에서도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성동구 금호동 약수하이츠 전용 65㎡는 3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0억7000만원)의 143.3%인 15억3382만원에, 송파구 풍납동 한강극동 전용 85㎡는 24명이 경합해 감정가의 122.5%인 14억21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 자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701건으로 전월보다 16%가량 늘어 2014년 3월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집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제경매 매각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이 33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했습니다.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뒤 실제 낙찰까지 이어진 집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으로, 물건과 수요가 함께 불어나며 경매시장 거래가 전방위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과열은 수도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성남과 안양 동안구, 광명 등 규제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은 100%를 넘어섰습니다.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수요자의 경매시장 진입이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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