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안팎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기업 비트코인 비축 수요 둔화, 금리·달러 강세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가격이 연내 두 배에 가까운 10만달러 수준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24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6만450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를 키웠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지난 13일에는 장중 6만2700달러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대표적 낙관론자인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연말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조정을 개인투자자 이탈에 따른 약세장이 아닌, 기관 중심 시장 구조 위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된 장기 자금이 여전히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최근 약세 역시 스트래티지가 기존의 '비트코인 비매각' 원칙을 담보 활용 중심 전략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충분 소통하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인 충격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실제 ETF 수급만 놓고 보면 기관 수요가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올해 8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며 8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갔고,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7월 들어 ETF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하루 단위로 유입과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며 "확신에 찬 매수라기보다 금리 전망 변화에 따른 포지션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블랙록의 IBIT가 업계 자산의 약 60%, 거래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ETF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며 "유입세가 몇 주 이상 이어지고 가격도 함께 회복해야 기관 수요 회복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ETF 자체보다 금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관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팔긴 하지만, 자금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적 요인은 유동성과 금리 환경이라는 겁니다.
김 센터장은 "ETF 수급은 독립 변수가 아니라 금리 환경을 실어 나르는 통로에 가깝다"며 "올해 자금 유출의 공통 배경 역시 연준의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기대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6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역시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유가 상승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경우 연준이 완화적인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시장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연내 10만달러 전망 역시 결국 금리와 정책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센터장은 "10만달러에 도달하려면 연말까지 50% 이상 상승해야 하는 만큼 뚜렷한 순풍이 필요하다"며 "중간선거 이전 금리 인하와 미국의 전략 비트코인 준비자산(SBR) 매입이 대표적인 상방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가격을 떠받치는 기둥은 ETF와 기관 수요 하나뿐"이라며 "금리 인하가 물가에 가로막히고 SBR 매입 역시 진전되지 않을 경우 10만달러 전망 역시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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