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한 달)④막 오른 '글로벌 해양수도'…'전재수 리더십' 시험대
해수부·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으로 해양수도 추진력
동남권투자공사로 재정 밑그림…최대 가용자금 50조
취임식 대신 1호 공약 서명…여소야대 속 협치 관건
2026-08-10 06:00:00 2026-08-10 06: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부산 시정을 맡게 된 전재수 부산시장이 해양수산부와 해운 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을 동력 삼아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재정 뒷받침 역할은 동남권투자공사가 맡는데요. 최대 가용 자금은 50조원에 이릅니다. 취임식 대신 민생을 위한 1호 공약에 서명한 전 시장은 여소야대 국면 속 야당과의 협치로 취임 직후 리더십을 평가받게 됐습니다.
 
언론 브리핑하는 전재수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취임과 함께 닻 올린 해양수도
 
9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조직개편안을 담은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기존 미래혁신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바꿔 행정부시장과 투톱 체제로 운영하고, 경제부시장 산하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입법예고 기간은 11일까지입니다.
 
입법예고안 내용을 보면, 부산시는 해양수도전략실을 신설합니다. 해양수도전략실은 전 시장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한 전담 조직입니다.
 
해양수도 주춧돌은 전 시장 취임 이전 놓여졌습니다. 전 시장은 이재명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아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전 시장은 이후에도 SK해운, H라인, HMM 등 해운 대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해양수도전략실 신설과 해수부, 해운 대기업 이전이 각각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제도적, 물적·인적 토대라면 재정적 기틀은 동남권투자공사를 통해 확립됩니다. 전 시장은 6·3 지방선거 기간에도 동남권투자공사 신설을 통한 해양수도 인프라 확충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동남권투자공사에 레버리지를 도입해 3조원의 자본금을 15배 불려 50조원으로 키워내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전 시장은 이에 더해 오는 2028년 해사전문법원 개청을 통해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또 하나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해사전문법원을 개청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부산으로 되돌리고 법적 인프라뿐 아니라 행정, 금융 등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그동안 전 시장 설명입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취임식 대신 민생 100일 비상조치
 
전 시장이 지방선거 슬로건에 내걸었던 해양수도보다 먼저 챙긴 건 민생이었습니다. 전 시장은 지난달 1일 취임식 대신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하면서 지역 경제 되살리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민생 100일 비상조치는 전 시장이 선거 기간 중 발표한 1호 공약입니다. 전 시장은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위해 취임과 함께 시장 직속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를 가동하고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민생 100일 비상조치 내용을 보면, 전 시장은 소상공인 경영 위기 지원을 위해 1%대 저리대출 및 고금리 대환대출,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을 추진합니다. 시민 부담 경감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는 지역화폐 '동백전' 캐시백 15% 한시 상향과 소비활력쿠폰 지급 등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1000개 빈 점포에 1만원 임대료를 적용해 민생상권을 회복하는 사업도 연내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전 시장은 또 민생 안전망 구축을 위해 공공근로형 민생지킴이를 운영하는 등 공공 일자리를 확대합니다.
 
1호 공약에 투입될 예산은 총 1조3783억원입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소상공인 경영 위기 지원에 1조3043억원이 쓰이며 시민 부담 경감·상권 활성화에 668억원이, 민생 안전망 구축에 72억원이 사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정 성공 위한 필수 조건 '야당 협조'
 
취임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과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양대 축으로 삼은 전재수표 부산 시정은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지형을 극복해야 합니다. 부산시의회 의석은 국민의힘 37석, 민주당 11석으로 압도적 여소야대로 구성됐습니다.
 
여소야대 국면 속 전 시장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첫 장면은 추경 편성입니다. 시의회는 재정 건전성이 확보된다는 조건하에 추경 편성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으로 파악됩니다.
 
전 시장이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으로 시의회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불안 요소가 모두 해소된 건 아닙니다. 전 시장이 취임 이후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던 사업들을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는데,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 시장은 북항 복합개발을 통한 북항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시의회 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부산시 하반기 업무보고에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조정 검토 사업'으로 명시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전 시장은 북항 돔구장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대체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 시장은 지난달 24일 민선 9기 첫 시정질문에서 "북항 돔구장은 야구 기능을 포함한 복합 문화·상업 공간"이라며 "사직야구장을 없애고 북항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양 관련 기관과 기업, 전시·공연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적해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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