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물가 부담에 3년7개월 만 '백투백' 인상…하반기 더 센 긴축
수도권 집값·근원물가 상승세에 선제 대응…기준금리 연 3.00%
반도체 호조에 성장률 3.3%로 상향…내년에도 2.9% 견조한 성장 전망
2026-08-27 18:22:42 2026-08-27 18:25:52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상황에서 물가 오름세가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입니다.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이미 2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물가 확산 전 선제 대응…한은,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한국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9차례 연속 동결을 끝내고 인상 전환한 데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은 3년 7개월 만입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배경으로 경기와 물가 상황을 꼽았습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가운데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2.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8%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았습니다.
 
신 총재는 "선제적인 대응이 참 중요하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좀 더 확산하기 전에 사전에 조기 대응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안정도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 총재는 "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호조에 성장률 대폭 상향…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했습니다. 이는 2021년 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입니다. 앞서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한 바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2.5%에서 3.2%로, 정부는 1월 2.0%에서 7월 3.0%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월 1.9%에서 7월 2.6% 등으로 각각 올렸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2.9%로 0.8%포인트 상향했습니다.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 회복도 확대될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이동열 한은 조사국장은 "(이번 수정 전망은)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확장 국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와 주택시장에 대한 부담도 이어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2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경기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어떤 통화정책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이에 신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현재의 1.25%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정부의 지원 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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