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벽에 7000선 못 넘는 코스피…외국인 수급·반도체가 관건
개인, 7000~8500선에 154.8조원 누적…본전 매물 우려
외국인 8월 8.8조 순매도…“저점에선 지수 하단 지지”
반도체 주도력 회복…엔비디아 호실적에 이익 기대↑
2026-08-28 16:05:52 2026-08-28 16:05:52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때 1만선에 근접했던 코스피가 7000선 앞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있습니다.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쏟아낼 수 있는 ‘본전 매물’이 쌓여 있는 데다, 이를 받아줄 외국인 자금도 아직 뚜렷하게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6788.8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8일 장중 7200선을 넘어섰지만 상승분을 반납하며 6800선으로 밀렸습니다. 7000선을 넘어서더라도 안착하지 못하고 되밀리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 부근에서 쌓아놓은 매수 물량을 주요 저항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해 개인들의 매수가격에 가까워질 경우 손실을 줄이거나 원금을 되찾으려는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챗GPT)
 
 
iM증권이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을 코스피 구간별로 집계한 결과, 7500~8000선에 60조4000억원이 몰려 가장 많았습니다. 8000~8500선에도 56조6000억원이 쌓였습니다. 7000~7500선의 37조8000억원까지 합치면 7000~8500선에만 개인 순매수액 154조8000억원이 누적됐습니다.
 
특히 최근 급락장에서 유입된 개인 매수세가 특정 가격대에 집중됐습니다. iM증권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6월22일부터 7월3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8000~8500선에서 27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7500~8000선에서도 9조40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반면 7000~7500선에서는 6조80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때 주식을 산 투자자 상당수가 현재 손실 구간에 놓였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수가 다시 7500~8500선으로 올라갈 경우 ‘본전만 찾자’는 심리가 매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iM증권 역시 개인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 과정에서 매도 압력으로 바뀔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개인의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개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개인은 코스피 고점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에 쏠렸고, 이외 종목에서는 오히려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7000선 안착 여부는 개인 매물벽을 받아낼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실적 모멘텀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아직 부담입니다. 외국인은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8936억원을 순매도했고 8월 들어서도 8조6769억원을 팔았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이 지수 저점 부근에서는 꾸준히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선물 시장의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만기 2주 전까지 누적 순매수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9월 만기를 앞둔 롤오버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반도체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재료로 꼽힙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주도력을 회복하는 가운데, 비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도 반도체주를 받치는 요인입니다. 
 
엔비디아 실적도 힘을 보탰습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117% 늘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재차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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