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단순 질의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냅니다.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에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까지 진화하면서, 삼성전자는 AI를 업무와 제품·반도체 제조 현장에 접목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30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리처드 호 오픈AI 하드웨어담당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 AI 포럼 2026’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번 포럼의 주제는 ‘에이전틱 시프트: 지능에서 임팩트로(The Agentic Shift: From Intelligence to Impact)’입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AI 기술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처드 호 오픈AI 하드웨어담당 부사장은 이를 ‘챗봇에서 에이전틱 워크플로로의 전환’으로 설명했습니다. 챗봇이 질문에 답한다면 에이전트는 목표를 받아 도구를 활용하고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며 결과까지 확인·수정한다는 겁니다. 호 부사장은 “에이전트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대체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업무는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유용하게 만드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AI 활용 확대도 언급했습니다. 호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임직원 업무에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도입한 점을 거론하며 “이제 과제는 그 접근권을 각자의 업무 환경에서 유용한 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의 자체 AI 추론칩 개발에서도 에이전틱 AI로 설계 변경안을 만들고 전자설계자동화(EDA) 도구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데이비드 그린 AWS(아마존웹서비스)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AI 기술 리더는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전사적 AI 임팩트로’를 주제로 기업의 AI 활용 확대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기업 환경에서 에이전틱 AI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보안·거버넌스 전략도 제시했습니다.
30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 행사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AI가 디지털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되면서 기존 언어 중심 모델의 한계도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란제이 크리슈나 워싱턴대 교수는 LLM(대규모언어모델)이 공간·깊이·움직임 등을 이해해야 하는 물리적 환경에서는 언어 중심 추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슈나 교수는 “우리는 여전히 모델이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언어로 추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지·영상에서 시각적으로 추론하는 몰모(Molmo)와 실제 공간에서 행동을 계획하는 몰모액트(MolmoAct)를 소개했습니다.
김윤형 삼성리서치 상무는 에이전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AI 아키텍처 자체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랜스포머 기반 AI의 지속 학습 한계를 짚고 지속 학습·온디바이스에 적합한 차세대 아키텍처를 제시했습니다. 김 상무는 “크기 대비 모델 성능, 즉 성능 밀도가 계속 향상되고 있다”며 “오늘날의 고성능 모델을 향후 몇 년 안에 스마트폰이나 다른 엣지 기기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후 세션에서 AI의 실제 적용 사례도 공유했습니다. DX부문은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의 제품 적용 사례와 월드 모델·로봇 기반 모델,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사용자 맞춤형 AI’, 실사용 경험과 불편 사항을 스스로 분석해 성능을 개선하는 ‘자가 진화 AI’ 등을 소개했습니다. DS부문에서는 델 테크놀로지스·앤트로픽 등 글로벌 파트너사의 AI 전환 사례와 함께 반도체 설계·제조 등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한 혁신 사례와 향후 업무 혁신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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