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찬바람 시작됐다…증권사, 3분기 이익 '뚝'
증시 거래대금 급감 영향…1184조→755조
매출·손익 동반 '감소'…중소형 증권사도 '주춤'
목표주가 줄하향…배당주 기대감은 여전
2026-11-03 15:32:13 ㅣ 2026-11-03 16:25:1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스피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둔화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매 수수료 등의 축소가 이어진 영향인데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 여파 역시 운용 수익에 미쳤습니다. 
 
3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10대 증권사 중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039490)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5곳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하나증권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7% 감소한 2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834억원·-77%), 키움증권(4061억원·-48.5%), KB증권(3809억원·-36.5%), NH투자증권(5211억원·-23.5%) 순으로 이익 감소폭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들 증권사 모두 분기 매출이 반 토막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10조원을 넘긴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실적 찬바람은 중소형사에도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BNK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급감했고, ibk투자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47.9% 줄었습니다.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도 33.8% 감소한 1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리테일 관련 수수료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키움증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55조원으로 전 분기의 1184조원에서 3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65억원에서 1689억원 46% 축소됐습니다. 
 
이와 함께 코스피 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우호적 운용 환경이 조성돼 손익 변동성 역시 커졌다는 진단이 뒤따릅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전후 기대감을 반영해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환율이 하락했고, 주가지수도 조정되면서 증권사 보유 현물주식 및 펀드 평가이익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4분기로 넘어가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10월 코스피는 박스권 속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거래대금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가량 줄었습니다. 얇아진 수급에 작은 움직임에도 전체 지수가 출렁이게 된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증권업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예상보다 컸던 증시 및 매크로 변동성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북 확대, 국내외 투자자산 범위의 확장이 맞물리면서 이익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증권가는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18% 낮췄고, SK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30%가까이 깎았습니다. KB증권은 20여일만에 목표주가를 15%가량(3만6500원→3만1000원) 재조정했습니다.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도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증권사가 29만4000원~46만원 범위 내에서 종전 대비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이뿐 아니라 오는 11~12일 중 경영 성적표를 공개하는 한국금융지주(071050)(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등의 목표주가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적 부진과 별개로 증권 업종의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성향은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증권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이 0.7~0.8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8% 내외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짚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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