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진옥동 신한지주 연임 확정
2025-12-04 13:25:13 2025-12-04 14:10:3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승인되면 두 번째 공식 임기를 시작합니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입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회장을 포함한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한 뒤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적과 안정성 무게, 진옥동 '3년 연장’
 
회추위는 "진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진 회장 낙점 배경을 밝혔습니다.
 
앞서 진 회장은 PT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제 역할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며 "신한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40년 전 창업 당시의 초심을 어떻게 다시 찾을 것인지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 금융그룹의 수장 자리에 오른 금융계의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 기업은행원으로서 금융계에 첫발을 디뎠지만,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일본 현지 법인) 법인장 등을 지내면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힙니다.
 
금융권에선 일찌감치 진 후보자의 경영 성과 등을 바탕으로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일회적 요인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마다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해도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명확한 감축 목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주요 주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달앱 '땡겨요' 등 비금융업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낸 점도 연임에 힘을 실은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진 회장은 현 정권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석했고, 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연임 이후 진옥동 호가 풀어갈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축소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과제로 꼽힙니다. 단순히 실적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의 체질 개선과 수익 다각화 역시 숙제입니다.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실효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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