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에 1.5조 유상증자…AI 인프라 구축 총력
엔비디아 4.5% 지분 확보…단순 공급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2026-07-27 15:55:20 2026-07-27 17:45:58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합니다. 엔비디아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고 브룩필드와 함께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네이버(NAVER(035420))는 27일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에는 보통주 724만1564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배정하며, 유상증자 이후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를 보유하게 됩니다. 조달 자금은 AI 팩토리 관련 신규 사업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AI 팩토리 사업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와 체결한 신주인수계약에 따른 것인데요.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로, 브룩필드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합니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네이버가 유상증자 조달액을 제외하고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GPU 확보와 인프라 투자 기반을 동시에 마련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GPU 공급에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투자 역량을 갖춘 브룩필드가 참여하면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난달 젠슨 황 방한 당시, AI 팩토리를 즉시 구축·확장할 수 있는 실행력을 인정받은 점이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의 핵심 의미를 엔비디아의 지분 참여에서 찾았습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 간 협력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엔비디아가 4.5%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되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만큼 양사의 협력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뿐 아니라 네이버가 추진하는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네이버가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교수는 "그동안 네이버의 AI 사업 의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플랫폼 기업이 AI 경쟁 대열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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