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가스선 운임↑…K조선 수주 기회 확대
VLGC 운임 하루 18만9711달러
2026-09-26 10:28:30 ㅣ 2026-09-26 10:28:3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운임이 치솟고 있습니다. LPG(액화석유가스) 운송거리가 길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의 가스운반선 발주도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가스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2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 걸프~일본 항로 VLGC 운임은 하루 18만9711달러에 달했습니다. 올해 2분기 VLGC 평균 운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스선 발주도 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PG 운반선 발주 규모는 718만입방미터(㎥)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배경에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LPG 수출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입니다. 해협을 통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동산 LPG 공급이 줄자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산 LPG 조달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LPG 물량이 늘면서 운송거리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의 혼잡과 높은 통행료가 맞물리면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VLGC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전체 LPG 물동량이 줄어도 선박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세계 LPG 물동량이 전년 대비 12.0% 감소하는 반면 화물 중량에 운송거리를 곱한 톤마일은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의 VLGC 발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LPG뿐 아니라 향후 암모니아 운송까지 고려한 선박 발주가 늘면서 고부가가치 가스운반선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기회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과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52척 등 가스운반선 69척을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20척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화오션도 LNG 운반선 6척과 VLGC 3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등 12척을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18척과 에탄 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등 총 24척을 수주하며 가스선 중심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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